램테크놀러지, 가짜뉴스로 상한가 간 사이 경영진 ‘전량 매도’

입력 2021-11-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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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테크놀러지 본사)
허위 보도자료 배포 논란으로 램테크놀러지 주가가 급등한 사이 회사 경영진은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홍달 부사장은 램테크놀러지 보유주식을 22~23일에 걸쳐 모두 처분했다. 주식 7만1255주 중 3만 주는 8890원에, 4만1255주는 1만1550원에 전부 팔아치웠다. 김 부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총 7억4300만 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문제는 경영진의 매도 시점이다. 김 부사장이 주식을 매도한 22~23일은 램테크놀러지가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다.

해당 자료는 회사를 사칭한 자료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직접 배포한 게 아니라고 뒤늦게 알리면서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가짜 보도자료 논란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이 경영진은 주식을 매도해 이득을 남긴 셈이다.

당시 램테크놀러지는 공문을 통해 “램테크놀러지를 사칭한 개인이 가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1일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맞지만,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 동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램테크놀러지 IPR 대행사 측도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 자료는 램테크놀러지를 비롯한 IPR 대행사에서 작성한 게 아니다”라며 “배포 주체와 경위는 현재 파악 중이며, 사실관계 확인으로 인해 공문 발송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내부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해당 시기의 주가가 고점일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개인투자자 대비 회사 내부 정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들의 주식 매매가 고점, 저점의 신호가 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자 매매와 주가 흐름은 유의미한 상관도를 갖고 있다”며 “회사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내부 인사가 일정 시점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건 해당 시기가 고점일 가능성이 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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