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음 날 최규하 대통령, 전두환 정보부장과 통화…내용은 확인 안 돼

입력 2021-1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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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명박' 역대 대통령 소장기록 2만5000건 공개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이 공개한 최규하 전 대통령의 접견기록. 오전 11시 45분 '전두환 중정서리 통화'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연합뉴스)

최규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발생 이후 전 대통령 전두환 씨와 통화한 것이 기록으로 확인됐다. 다만 통화 내용은 없고, 관련 언급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 지시사항과 접견기록 등 소장기록물 2만5000여 건을 26일부터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기록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지시사항 1만7200여 건이 담겼다. 이는 핵심 텍스트정보와 함께 제공해 대통령별, 일자별로 지시사항을 검색할 수 있다. 지시사항에 대한 이행실적 기록은 추후 단계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7만여 명의 관료,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을 접견한 일정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제공한다. 이외에도 2013~2020년 정보공개 청구로 공개한 원문 1만6000여 건도 함께 제공한다.

특히 대통령 접견 기록에는 1980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대통령의 행적도 확인됐다. 당시 '면접인사기록부'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5월 18일 오전 8시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찬을 하면서 '비상계엄 및 대통령 특별성명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해외순방 중 귀국했던 최 전 대통령은 대통령 특별성명을 통해 "학원소요로 야기된 혼란상태가 더 이상 계속되면 국기를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할 우려가 있다"며 계엄확대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최 전 대통령은 5월 18일 오전 외무장관을 만난 뒤 오후에는 클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와 몬조 주한 미 부대사를 접견했다. 또 대변인과 비서실장, 특보, 내무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와 통화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통화 내용에 대한 언급 없이 '1145(11시 45분) 전두환 중정 서리 통화'라는 표현이 남아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 중에서는 최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기록관 측은 전했다. 당시에는 대통령 관련 기록을 남길 의무가 없어 폐기됐거나 관련 언급을 했더라도 비공식적으로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통령기록관은 "그동안 대통령 기록물을 꾸준히 공개로 전환했고, 이번에는 대부분의 관련 기록물을 공개했다"며 "향후에도 대통령기록물의 적극적인 원문공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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