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종인 빼고 윤석열號 닻 올렸지만…"주접 떨어놔" 더 깊어진 골

입력 2021-11-25 15:38수정 2021-11-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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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원장 제외' 본부장급 인선
총괄특보 권영세·당무지원 권성동
'불편한 심기' 김종인, 합류 가능성 점점 낮아져
金 "자기들 알아서 할 일이지 강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이 1차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윤 후보와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고심 중이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윤 후보는 25일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권성동 의원(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에 이준석 대표를 선임했다.

선대위 공보실장에는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공보단장에 조수진 의원, 대변인에는 김은혜·전주혜 의원, 원일희 전 SBS논설위원, 김병민 윤석열 경선 캠프 대변인이 선임됐다. 윤 후보는 선대위 별도 조직인 약자동행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약자동행위 부위원장은 변호사인 김미애 의원이 임명됐다.

특히 대언론 업무를 담당할 공보라인에 현역 여성 의원 3명(김은혜·전주혜·조수진)을 전면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재선인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이끄는 ‘윤석열 공보라인’이 진용을 갖췄다.

윤 후보는 이 같은 인선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 부의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의에 앞서 최고위 회의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 “중도,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모습 통해서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자 한다”면서 “보수 정당에 몸 담지 않은 분들, 사회적 약자 위해 오랫동안 일한 분들, 공정 상식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분들을 삼고초려해 모시겠다”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선거운동이 더 지체되선 곤란하고 1분 1초 아끼며 뛰어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선대위 구성은 한번에 마무리해서 발표하는 것 보다 당에서 출발하는 선대위 조직 구성에 이어 외부영입 인사 등 순차적으로 모시고 최고위 부의하고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던 김 전 위원장이 합류를 결정짓지 못했지만 더 이상 선대위 구성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대위 구성을 두고 이곳저곳에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포기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25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측이 김 전 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합류 선언이 없으면 끝’이라는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선 "(윤 후보가) 나한테 최후통첩을 했다고 그랬다. 주접떨어 놨던데 잘 됐다 그랬다"고 비꼬았다.

무엇보다 갈등의 핵심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여러 차례 김병준 전 위원장 인선에 불편함을 드러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김병준 전 위원장을 포기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발언했지만, 윤 후보 측은 김병준 전 위원장을 고집하는 상황이다.

이날 구성된 1차 선대위 인선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은 "남이 만들어놓은 거에 대해서 내가 뭐라 코멘트할 게 없다"며 "그건 자기들이 만들었다. 내가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시간이 해결할 테니깐 시간 가는 걸 지켜보라"며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 내가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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