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나한테 최후통첩? 주접떨어 놨던데 잘됐다"

입력 2021-11-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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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정상으로 가도록 처음부터 만들잔 의미"
합류 가능성 점점 낮아져…초선들도 金 찾아 설득
윤석열, 金 총괄선대위원장 자리 제외하고 인선
金 "자기들 알아서 할 일이지 강제할 수 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주접떨어 놨다"고 말하며 선대위 합류에 선을 그었다. 윤 후보가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가능성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몫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인선을 진행했고, 김 전 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25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 중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선대위를 운영해보면 가급적 선대위가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처음부터 만들자는 의미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윤 후보가) 나한테 최후통첩을 했다고 그랬다. 주접떨어 놨던데 잘 됐다 그랬다"고 비꼬았다.

김 전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유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이곳저곳에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포기했다는 얘기까지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두 사람이 전날 만찬을 통해 선대위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여러 차례 김병준 전 위원장 인선에 불편함을 드러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김병준 전 위원장을 포기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발언했지만, 윤 후보 측은 김병준 전 위원장을 고집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이양수 윤 후보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전 위원장 역할 제한에 관해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불 합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자 초선 의원들과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한 초선 지역구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당 밖에서 하실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으실 것"이라며 "어차피 들어오실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몫의 총괄선대위 자리를 제외하고 선대위 구성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윤 후보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정책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을 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직능총괄본부장, 이준석 대표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권영세 의원을 총괄특보단장, 권성동 사무총장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전주혜·김은혜 의원과 김병민 전 비대위원, 원일희 전 SBS논설위원을 대변인으로 인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남이 만들어놓은 거에 대해서 내가 뭐라 코멘트할 게 없다"며 "그건 자기들이 만들었다. 내가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시간이 해결할 테니깐 시간 가는 걸 지켜보라"며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 내가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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