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빈소 이틀째, 5공인사·하나회 등 발길…현직 의원은 뜸해

입력 2021-11-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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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주호영·김진태 "명복 빌러 개인 자격으로 와"
한산한 장례식장, 일반인 지지자들 몰리면서 충돌 소동
가짜 '박근혜 근조화환'도 등장…오후 5시께 도착할 듯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대통령 전두환 씨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각계에서 보낸 근조 화환이 놓여있다. (공동취재사진)

전 대통령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튿날인 24일 조문하러 오는 정치권의 발길은 대체로 뜸했다. 오후에는 일반인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병원 측과 충돌하는 등 혼잡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몇 안 되는 국민의힘 측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날 전 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의원에 이어 주호영 의원이 이날 조문한 정도가 전부다. 주호영 의원은 주요 대선후보들이 조문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제가 평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고인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조문을 온 것이다.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대통령인 전두환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또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은 "여기 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겠다. 여러분들(취재진) 때문에 그 얘기 하더라"라는 유족의 말도 전했다. 이어 "특히 여기(장례식장)가 너무 한산할 듯하여 이렇게 다녀가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왔다"라고 했다. 이날 5시께는 같은 당 김기현 원내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빈소를 찾는다.

정재계에서 보낸 화환들도 들어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오전께 도착했다. 이 밖에도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날 오전 9시께 도착한 ‘前 대통령 박근혜’라는 근조 화환은 '가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조화는 이날 오후 5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조화는 현재 치워진 상태다.

또 전 씨의 둘째 며느리로 알려진 박상아 씨가 전 씨 빈소 전광판에 이름이 빠졌다는 기사가 일제히 쏟아지자 유족 명단에 새로 추가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유족 측 관계자는 이투데이에 "단순 실수였던 것 같다"며 "우리도 첫째 며느리만 올라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씨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대체로 한산했던 장례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일반인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포함한 같은 당 당원들이 단체로 빈소를 찾으면서다. 여기에 보수 유튜버들도 자리를 함께하면서 한때 빈소 앞은 고성으로 가득 찼다. '살인마 전두환 사과는 하고 가야지'라는 팻말을 걸고 나타난 일반인을 향해 일부 지지자들은 고성을 질렀다.

또한, 이날 정영의 전 재무부 장관, 사공일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조남풍 전 국군보안사령관, 전 씨와 육사 11기 동기인 손영길 전 준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하나회의 창설 멤버인 손 전 준장은 이투데이와 만나 "친구가 떠났는데 어떤 마음이겠냐"며 "세상에 떠날 때 다 맑은 맘으로 가는데, 가는 길 보내줘야지. 그래서 왔다"라고 짧게 밝혔다.

이밖에도 전씨가 백담사에 칩거할 당시 동행했던 차찬회 전 대통령경호실 기획실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씨도 방문했다. 박근령 씨는 "요새 정치권 뉴스를 보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오고 싶은 분들도 못 오는 경우가 있다. 죽음은 용서와 화해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슨 정치적인 이해득실이나 논리가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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