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與, 미납 추징금 집행 검토…野, 개인 자격으로 빈소 찾아

입력 2021-11-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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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림 기자 wiseforest@)

전 대통령 전두환 씨 사망 이틀째인 24일 민주당은 사과 없이 떠난 전 씨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전 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개인 차원에서 조문을 원하는 의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與 "우리는 그를 '학살 원흉'이라 불러"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같이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각별하게 기억된다"며 "우리는 그를 '학살 원흉'이라고 불렀다"고 썼다. 이어 "일말의 반성과 참회도 없이 저렇게 떠날 줄 알았다"면서 "기뻐할 수도 없고, 슬퍼할 수도 없는 불편한 느낌의 죽음"이라고 했다 .

민주당은 법·제도를 개정해 956억 원에 달하는 전 씨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당에서 운영하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신고센터'를 방문하고 기자들과 만나 "(추징금 관련) 법령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주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남의 이름이나 재산으로 혼입시켜놓은 재산을 찾는 게 가능한지가 관건"이라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추징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野, 주호영ㆍ윤상현 등 빈소 찾아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전 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고인이 군사독재와 민주화 시위 탄압,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살 등 역사적 과오를 남기고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준석 당대표는 조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현역 의원에는 주호영 의원과 한때 전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윤상현 의원 정도가 전부다.

같은 당 이재오 상임고문과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나는 전두환 정권 때 두 번이나 감옥 갔으며 재야에서 전두환, 노태우 구속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기도 하다"며 "전직 대통령 돌아가셨는데 정치인 한 사람으로 조문하는 건 마땅한 예의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오후께 개인 자격으로 조문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와 만나 전 씨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짚으면서도 "한국사의 좋은 싫든 여러 가지 많은 논란을 보였던 분이고 한국사의 한 장면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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