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가구 ‘행당대림’ 리모델링 본격화…대형 건설사 ‘군침’

입력 2021-11-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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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조합설립 추진위 출범
삼성·현대·GS·포스코·DL 등
대형 건설사 6곳 참여 의사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 아파트에 추진위원회 출범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행당대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아파트가 리모델링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꾸리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행당동 일대에 리모델링 추진 바람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행당대림은 지난달 27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단지는 2000년 준공돼 올해로 입주한 지 22년째를 맞았다. 지상 15층, 35개 동, 3404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14㎡형으로 구성됐다.

용적률이 254%로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됐다. 일반적으로 노후 아파트라도 용적률이 법정 상한에 가까우면 재건축은 어렵다. 일반분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조합 설립 주민 동의율은 31%로 내년 3월까지 법정 동의율(66.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3914가구로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공사비만 약 1조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정비사업 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 역시 행당대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쌍용건설 등 여섯 곳이 조합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리모델링 사업에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할 경우 사업 추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단지는 총 3404가구 중 1005가구가 서울시가 소유한 임대주택이다. 그동안 혼합단지(분양·임대주택)의 경우 임대주택 세입자의 반대로 정비사업을 단독 추진하기 어려웠으나 시의 참여로 임대주택 가구(29.5%)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서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추진위는 판단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되자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행당대림 전용 114㎡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18억3000만 원이다. 같은 평형이 지난 8월 15억8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세 달 만에 2억5000만 원 오른 셈이다. 전용 84㎡형도 직전 실거래 가격보다 1억7800만 원 오른 16억 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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