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빅딜로 코스닥 ‘미디어 대장주’ 명예회복 가능할까

입력 2021-11-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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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작사 9000억 원에 인수하며 '콘텐츠 제국' 한 걸음 다가선 CJ ENM
증권가 목표주가 22만~24만 원… 현 주가 대비 최대 45% 상승 여력
게임ㆍ제약사 중심 시총 순위 지각변동 올까

CJ ENM이 코스닥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영화 '라라랜드' 등을 제작한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콘텐트를 9000억 원에 인수하며 '콘텐츠 제국'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닥 시장에선 제약사, 게임사, 2차전지사가 자리를 공고히 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CJ ENM이 빅딜을 통해 주가 반등 동력을 확보, 시총 순위에 변화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의 시가총액은 3조6500억 원 수준이다. 순위로 보면 코스닥 시장 10위에 해당한다.

'4조 원대'를 기록 중인 9위 SK머티리얼즈(4조600억 원), 8위 에이치엘비(4조2600억 원, 7위 셀트리온제약(4조5100억 원)의 경우 역전 가시권에 들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탑5'과 비교하면 격차다 크다. CJ ENM의 시총은 5위 위메이드(7조6600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M 합병을 통해 CJ ENM으로 재탄생하며 시총 2위에 자리했었고, K콘텐츠 세계 확산을 이끄는 '미디어 대장주'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순위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당해 12월 기준 CJ ENM의 시총은 5조1100억 원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선 미국 제작사 엔데버콘텐트 인수를 통해 CJ ENM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19일 CJ ENM은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0%(800만 주)를 9152억 원(7억752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엔데버 콘텐트는 4월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엔데버 그룹 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의 콘텐츠 제작 업체다. BBC 드라마 ‘킬링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애플TV플러스 ‘어둠의 나날’, 훌루(Hulu)의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영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의 제작, 유통, 배급 등을 맡은 바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수 발표 이후 CJ ENM에 대해 "글로벌 콘텐츠 명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4만 원을 제안했다. CJ ENM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16만6000원대를 기록 중으로 무려 45% 수준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어 "이번 인수로 콘텐츠 유통의 글로벌 기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CJ ENM의 기존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한 리메이크작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공동 제작 등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동시에 엔데버가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을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등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2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엔데버 콘텐트 인수는 CJ그룹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로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

석으로 판단된다"며 "CJ그룹이 지난 3일 4대 성장 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중심의 2023년 중기 비전을 밝혔듯 CJ ENM의 장르별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콘텐츠 및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남은 빅딜도 시장에선 '호재'로 읽힌다. 국내 대표 K팝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CJ ENM은 이르면 다음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지분을 6000억 원 안팎에서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 등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여러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이행 조건 등에 대한 조율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이 SM엔터를 인수하게 되면 스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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