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에 가계소득 늘었지만…소비성향은 역대 최저

입력 2021-11-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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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소비성향 67.4%…"내수 회복세 약화 우려"

▲2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재난지원금 지급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 가계소득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의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7.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분기별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2017·2018년을 제외하고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분기 이래 최저치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구 소득에서 세금, 연금기여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어느 정도를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시적으로는 소득이 늘었지만, 미래 소비 여건까지 확실히 개선된 것은 아니므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제 주체들이 소비를 자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2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0% 증가했다. 1인 가구 이상을 포함하는 '가계동향조사'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가구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6.2%, 3.7%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도 377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소비지출(254만4000원) 증가율은 4.9%로 그에 못 미쳐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지출이 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소비지출도 많이 늘었는데 처분가능소득이 그보다 더 많이 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평균소비성향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에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진 뒤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9년 72.9%에서 2020년 68.9%, 올해 67.4%로 하락했다. 작년 1분기 이후 평균소비성향이 70%를 상회한 것은 지난 2분기(71.7%)가 유일하다.

이처럼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에도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하락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7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소비성향 하락에 대한 논의' 보고서에서 "올해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에도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코로나19와 함께 급격히 하락한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향후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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