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 18살 고교생 수작부터 톡톡 튀는 경품까지…주목할 만한 인디 게임 부스

입력 2021-11-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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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지스타 2021'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인디게임 '레디 액션'을 플레이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코로나 이후 재택 수업하면서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을 만들었어요. 제작 기간은 6개월. 혼자서 만들었죠. 코딩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했는데 게임 제작은 처음이에요.”

게임 ‘레디 액션’의 개발자인 홍준호(18) 군은 올해 ‘지스타 2021’의 부산인디커넥티드페스티벌(BIC) 부스에 처음 참가했다.

“게이머 분들 반응이 다 비슷해요. 게임 재밌다. 어려 보이시는 데 몇 살이냐. 18살이라 대답하면 놀라고. 혼자서 만들었다고 하면 더 놀라고.”

▲'지스타 2021' 현장 관람 이틀차인 19일 관람객들이 60여개의 인디 게임을 전시한 BIC(부산인디커넥트)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게임 ‘레디 액션’은 영화 촬영을 콘셉트로 한 플랫포머 액션 게임이다. 카메라를 마우스로 조정해 캐릭터를 촬영하며, 캐릭터가 마우스 바깥으로 벗어나면 진다. 게이머들이 몰입할 수 있게 조작 부문에 특히 노력을 기울였다. 독특한 콘셉트로 9월 열린 BIC 어워드에서 최고의 실험성 상을 받았다.

지스타가 현장 관람객을 맞은 둘째 날인 19일 오전 60여 개의 인디 게임을 전시한 BIC 부스는 일찍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올해 B2C관은 부스가 줄어 아쉽지만, BIC관 만큼은 알차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참신하고 흥미로운 게임으로 가득했다.

▲'지스타 2021' 현장 관람 이틀차인 19일 관람객들이 팀 카니발이 게임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를 즐기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2주 만에 만든 게임으로 BIC어워드 대상을 차지한 게임도 있었다. 수인화된 동물을 해부하며 사인을 밝히는 추리 게임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다. 실험적인 콘셉트에 감각적인 디테일로 직접 과학 수사를 하는 듯한 몰입감을 더했다.

게임을 만든 ‘팀 카니발’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게임인재원에서 만나 팀을 꾸렸다. 팀 카니발 측은 “아무래도 제작 기간이 짧다 보니 UX 부분이나 플레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계속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끄는 부스도 있었다. 3분 동안 집을 지키는 전략 타워 디펜스 게임 ‘3분 영웅’은 3라운드까지 게임을 깨면 3분 카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작자 싱크홀 스튜디오는 충남글로벌게임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으로, PC에 이어 올해 모바일로도 게임을 출시했다.

▲19일 지스타 인디게임 '3분 영웅' 부스에서 3라운드까지 게임을 승리한 이용자에게 3분 카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이미 여러 편을 제작해 인디 게임계에서 잔뼈가 굵은 제작사도 있었다. 올해 세 번째 지스타에 참석한다는 ‘MazM’(맺음)은 프랑켄슈타인 서사를 바탕으로 한 ‘다이 크리쳐’를 선보였다.

김효택 MazM 대표는 “괴물의 입장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조명해, 원치 않았는데 괴물이 돼 상처받은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 크리쳐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펀딩 시작 2일 만에 벌써 목표 금액의 81%를 돌파했다.

▲19일 '지스타 2021' 현장에서 한 관람객이 지팡이게임즈의 '턴 택'을 플레이하고 있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던 부스는 ‘턴 택’ 게임을 만든 지팡이게임즈 부스였다. 턴 택은 은빛 머리칼의 소녀 폴라로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신비롭고 고즈넉한 숲속 곳곳에 아스텍 신화 요소를 녹였다.

장르의 특성에 따라 좌우로만 움직이는 횡 스크롤 방식이지만, Z축을 오가는 ‘주밍’(Zooming)을 통해 마치 월드 맵 같은 공간감을 살렸다. 게임을 만든 조학현, 송해솔 프로그래머는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20대를 갈아 넣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금술을 테마로 한 인디게임 ‘멜팅팟'의 굿즈가 19일 '지스타 2021' 부스에 전시돼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은 ‘멜팅팟:연금술 타워 디펜스’였다. 부스 역시 아기자기한 보라색 캐릭터와 굿즈로 꾸며져 있었다. 게임의 기획을 맡은 김도현 씨는 “지스타에 오게 돼서 꿈만 같다며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게임은 콘텐츠 학과 재학생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팀을 이끈 박건희 애니메이터는 “공모전에서 받은 200만 원의 지원금이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인디 게임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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