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미 다우지수 60일선 돌파 여부가 관건"
코스피 시장이 단기급등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감으로 인해 소폭 하락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초반 하락폭을 반납하며 138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7포인트(-0.63%) 하락한 1202.6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고용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일 국내 증시 역시 1% 넘게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무디스의 국내 은행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결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나 순매수 강도를 낮추면서 지수상승을 받쳐주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4억원, 6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으며 개인이 58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6포인트(-0.52%) 떨어진 376.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장 초반 상승 출발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결국 하락반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78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억원, 16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 급등으로 인해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국내 증시의 하락반전과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국내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낙폭을 반납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보다 2.8원 하락한 1381원으로 마감하며 1380원대를 유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그동안의 지수상승과 기관 매도 물량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가운데 무디스의 국내 은행권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이번주 글로벌 각국의 정책들이 모두 소멸되는 기간에 위치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증시가 여타 신흥국에 비해 많이 반등해 있는 것이 기술적으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된 것이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을 약세로 몰아 넣었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120선을 넘기 위해서는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소멸되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기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와 동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혼자 치고 올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시장도 기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에 놓여 있다"며 "다우지수가 60일선(8500포인트)를 넘어선다면 국내 증시 역시 1200포인트에 안착하는 형태가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