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수요 코로나19 이전 회복해 550만 톤 수준…전 세계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열린 ‘2022 철강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코로나 이후 위축된 수요가 회복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라면서 “내년에는 기저효과 축소로 1%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성장률은 기록하진 못하더라도 수요 규모는 올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본 것이다. 공 연구위원은 “내수는 5500만 톤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수출도 올해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흐름도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앞서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2022년 단기전망에 따르면 2022년 철강 수요는 2021년 예측치인 18억5500만40톤보다 2.2% 늘어난 18억9600만40톤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철강산업의 호재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철강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업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아울러 원자잿값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철강 및 원자재 시장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의 공급제한 영향으로 2022년에도 타이트한 공급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원자재는 올해보다는 가격이 안정되겠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따라 철강에도 관련 비용이 더해질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자잿값이 상승하면 철강 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주원료인 철광석값이 이례적으로 상승하면서 철강사들의 매출에도 기여했다.
현재 철광석값은 이날(18일)을 기준으로 1톤당 91.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열흘간 100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대비 74.21달러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값이 급락했다고 해도 예년보다 10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철강제품에 대한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철강제 수요가 나쁘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또 다른 원료인 스크랩 가격이 수급 불균형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크랩 가격도 고점에 머물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점진적으로 철강 제품에 대한 영향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철강 수요가 많아 제품 가격에는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