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증권사 손잡고, 홈쇼핑은 화장품 동맹···영토 넓히는 유통업계

입력 2021-11-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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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과 NH투자증권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호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통업계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타 업종과 손잡고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령화 시대에 맞춰 실버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롯데호텔은 16일 NH투자증권과 프리미엄 실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롯데호텔의 결정은 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 문화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수년 전에 ‘100세시대연구소’를 설립하고 은퇴후 자산운용이나 노후 계획 등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롯데호텔은 실버사업지 발굴과 개발, NH투자증권은 투자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호텔은 6월 부산 기장군의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조성 중인 프리미엄 실버타운의 운영 컨설팅을 맡으며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실버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NH투자증권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실버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며 "초고령 사회로의 빠른 전환 속에서 공공이 다할 수 없는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는 화장품 브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늘리고 있다. GS샵은 12일 서울시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GS샵-아모레퍼시픽의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 협약(JBP)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GS샵은 종합몰 내 뷰티 카테고리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만들고 GS샵이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각 브랜드의 주력 신상품을 선 론칭하는 등의 전략을 중점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달에는 CJ온스타일이 화장품 전문 제조사 코스맥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 제조를 위한 신규 설비 및 진단에 맞춘 처방 프로그램 등 상품 제조를 책임지고, CJ온스타일은 브랜딩 및 상품 판매 등 전반적인 상품 마케팅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 증권거래소에 몽골 CU 상장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다른 나라 증시에 상장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곳도 있다. BGF리테일은 몽골 CU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사업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15일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유통 대장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몽골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 투그릭(약 103억 원)을 목표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5일 만에 목표의 1.6배가 넘는 401억 투그릭을 달성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는 해외 프랜차이즈 법인이 상장하는 것은 처음으로, 현지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CU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전혀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급속히 변하면서 회사별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영역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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