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시장' 지우기 아니야…오해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사업 중 일부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중단되자 서울시의회가 '박원순 지우기 아니냐'며 반발했다. 오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기열 시의원으로부터 "국가상징 거리 조성을 핑계로 백년다리 사업을 중단한 게 전임 시장의 업적 지우기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결과적으로 감사까지 하니까 전임 시장이 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느끼는 것 같은데 저 사업이 있는지도 몰랐고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존재를 모를 때 사실 첫 보고를 받았을 때부터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 사업뿐 아니라 그런 느낌을 받는 사업이 많다"며 "'전임 시장 지우기'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전임 시장 때는 힘차게 추진된 사업이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해서 '오세훈이 싫어서 브레이크를 건다'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밝혔다.

백년다리 사업은 한강대교 남단에 보행자 전용교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지만 서울시는 공가를 일시 중단했다. 올해 착공 직전 국가상징거리 조성 계획 등과 연계해 종합적인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오 시장은 노들섬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8월 현장을 방문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이 공간을 바꿔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데 불행하게도 2~3년 전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새롭게 뭘 하긴 그래서 격려만 하고 온 기억이 있는데, 우연하게도 방문한 이후 감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여 민간 위탁 운영사의 횡령 혐의를 파악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오 시장은 2006년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최종 보류됐고 박 전 시장 취임 이후 대중음악 공연장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