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발표한 항공 업종, 리오프닝 수혜는 ‘깜깜’

입력 2021-11-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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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업종은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양대 대형항공사(FSC)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항공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여객수요는 부진했지만, 화물 수송 물량과 운임이 동시에 늘어난 덕이다. 대한항공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71% 늘어난 4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도 영업이익이 2680% 증가한 1603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떨어졌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 내내 3만 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17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달 초 대비 20% 넘게 내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업종 주가는 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부진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기대감을 선반영했지만, 해외여행 본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추징금, 영업이익 등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경영권이 불확실한 가운데 대한항공ㆍ아시아나 기업결합이 결정된 다음, 실적과 주가와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화물 운송 비중이 적은 LCC 사정은 더욱 어렵다.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 9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513억 원), 진에어(-445억 원), 티웨이항공(-390억 원) 등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화하자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는 하반기 들어 각각 2270억 원, 2066억 원, 123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 업종 투자 시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보다 현금흐름 흑자전환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LCC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11월 정부 고용지원금 종료로 인한 인건비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

최고운 연구원은 “항공주 투자는 영업손익보다 현금흐름 흑자전환이 더 중요한데, 내년 1분기부터 LCC들도 현금 소진이 멈출 전망이라는 점에서 반등 기회가 존재한다”며 “LCC의 경우 일단 국제선 예약수요를 지켜보며 추가적인 주가 조정 시 저점 매수기회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민식 연구원은 “국제여객 회복은 장거리 노선에서 단거리 노선 순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여객 회복은 장거리 여객기를 보유한 FSC가 LCC보다 더 빠르게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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