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리포트④] 페이코인, 게임으로 코인 벌어 책ㆍ커피 산다

입력 2021-1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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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 크러쉬' 게임하면 코인 적립
편의점 15%ㆍ커피 최대 50% 할인
페이코인 적립 온라인 쇼핑도 가능

# 작은 새 한 마리가 벽돌을 들고 날아다닌다. 화면에 뜬 숫자를 흡수하면 그만큼의 벽돌이 추가된다. 벽돌 수만큼의 벽을 부술 수 있다. 멀리 나아갈수록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페이코인 게임즈의 ‘페코 크러쉬’ 게임이다. 첫 플레이해본 기자의 점수는 208점. 보상으로 0.00073PCI(원화 약 1원)가 적립됐다. 랭킹 1위는 1만6839점, 2위는 1만6137점이다. 게임으로 코인을 벌어 치킨을 사먹을 수 있다는 말이 허망하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다날핀테크에서 제공하는 페이코인(PCI)의 이야기다. 하루에 다섯 번 플레이하고 페이코인 보상을 가져갈 수 있다. 게임에 소질이 없다면 페이코인을 직접 충전해 사용할 수도 있다. 거래소에서 페이코인을 구매해 전송하거나, 비트코인을 전송해 페이코인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이렇게 얻은 페이코인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간편결제 시스템과 결제 방식은 유사하다. 페이코인 앱을 실행, 바코드를 제시하거나 QR을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편의점 직원이나 커피숍 직원들은 예상보다 결제에 능숙해 보였다. 실제 서울 중구 한 할리스커피 매장 직원은 “페이코인으로 음료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라며 “(본인 또한) 편의점에서 결제할 때 이용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커피 매장 직원은 “결제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있지만, 우리 매장의 경우 페이코인 가맹점이 아니”라며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가맹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페이코인이 만능검은 아니다. 획득ㆍ구입 시점 대비 페이코인의 가격이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혜택을 골라 잡으면 다른 결제수단보다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편의점에서 결제 시 기존 통신사의 경우 통상 1000원당 50~1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페이코인은 11월 기준 CU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ㆍ이마트24에서 전 상품의 15%를 할인해 제공한다.

매주 월요일은 커피데이다. 달콤커피의 콜드브루를 1000원에 마실 수 있다. 할리스커피와 이디야커피의 경우 50% 페이백이 주어진다. 페이코인에서 제공하는 이벤트 캘린더를 확인하면 11월 어느 날 얼마의 할인ㆍ페이백 혜택이 주어질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혜택을 골라잡아 활용하는 이용자 수는 월에 약 70만 명이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페이백 이벤트가 있어) 이용자들이 한번 유입되면 못해도 두 번은 쓰는 편”이라며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결제하는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결제수단을 사용하고, 페이코인이 하나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다. 배송비까지 페이코인으로 결제된다. 생수, 간편조리식품(밀키트)뿐 아니라 애플 등 전자기기, 캠핑용품, 버버리·프라다 등 브랜드 제품을 페이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할인 폭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결제 후 페이코인으로 재적립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두 번째로 큰 수익이 나는 지점이 쇼핑 부문”이라며 “지원이 어려웠던 가맹점들에게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주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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