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날개 단 ‘셀트리온 3형제’… 외국인·기관은 손절?

입력 2021-1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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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순매도세… 외국인 823억 원, 기관 1527억 원
개인, 이들 물량 고스란히 받아내
렉키로나 기대에 주가 급등… 증권가는 ‘신중’

(셀트리온)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를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대거 내던지는가 하면, ‘렉키로나’ 기대에 매수에 나서는 개인의 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누구의 선택이 옳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는 렉키로나의 판매 추이와 향후 성장 등을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후 1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3%(1000원)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62%(1500원) 떨어진 9만12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0.51%%(700원) 하락한 13만6700원을 기록 중이다. 근래 들어 주가가 오른 뒤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3사 주가는 최근 일제히 급등했다.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9.13% 오른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8.42% 오른 9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제약도 16.15% 급등해 13만7400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주가가 오른 가운데서도 외국인, 기관은 순매도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셀트리온 823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99억 원, 셀트리온제약 25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도 같은 기간 셀트리온 주식 1527억 원 상당을 처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945억 원, 138억 원어치 주식을 던졌다.

개인은 이들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한 달간 셀트리온 2256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236억 원, 셀트리온제약 4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의 판도를 바꿀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경계를 풀고 정맥 주사제 형태의 렉키로나를 택했다.

증권가에선 경영실적과 향후 성장 여력, 렉키로나 판매 추이 등을 근거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과 허가, 생산에 집중한 탓에 기초체력이 약해졌다”며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성장 동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 주가가 오를 핵심 열쇠는 램시마SC, 유플라이마의 유의미한 성장”이라며 “렉키로나 판매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지난 3분기 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렉키로나 계약 규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과 SK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셀트리온헬스케어 3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목표주가를 낮춰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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