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성정당 불가토록”…정의당 “시혜 아닌 권리”

입력 2021-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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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입 빌려 '정의당 앙금' 위성정당 문제해결 제시
정권교체론에 다소 밀리는 민주당, 정의당과 연대 절실
하지만 심상정 "정치적 계산이면 국민 우롱" 달갑지 않은 기색
정의당 핵심관계자 "그간 조용하다 후보 내세워 시혜 베풀듯…비겁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심상정 의원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제안했다. 정의당과 사이가 틀어진 원인인 위성정당을 통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무력화를 만회해 대선 대비 진보연대를 위한 포석을 놓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위성정당은 단기적 이익은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론 손실이 된다. 민주주의 체제를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미루지 말고 (이번에 구성될) 정개특위(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우리가 주도해 위성정당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소수정당들이 자기 의사 표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위성정당 방지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또) 이미 송영길 민주당·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정개특위 안건에 이걸 추가하는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직전 20대 국회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제외한 민주당과 정의당 포함 여야 주도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을 통과시켰다. 정당 득표율 50%를 연동해 지역구 당선 외에 부족한 의석을 비례대표로 채우도록 하는 제도로 지역구 당선이 많은 거대양당은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하는 구조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각기 위성정당을 창당해 이를 무력화시켰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여론에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다소 밀리는 만큼 정의당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가장 큰 앙금인 위성정당 문제에 대해 이 후보 입을 빌려 화해 시도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정의당은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심상정 후보는 같은 날 모병제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 후보께서 한 사과가 무슨 단일화니, 정치공학적인 계산에서 나온 얄팍한 계산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게 접근했다면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위성정당을 금지할 입법은 원내의 몫인데 정작 당 차원에서는 그간 조용했으면서 대선후보를 내세워 말을 꺼낸 건 비겁하다”며 “소수정당의 권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숙제를 대선후보가 공약처럼 내세워 시혜를 베풀 듯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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