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못찾는 '왕릉뷰' 아파트…입주 예정자는 "죽을 맛"

입력 2021-11-15 17:12수정 2021-11-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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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뮬레이션 편파적…정상 입주 노력”
문화재청 “건설사 개선안 아직 제출 못 받아”
개선안 제출 시 일주일 내로 최종안 도출 가능
입주 예정자들 "해결안 빨리 내놔야"

▲‘왕릉뷰 아파트’ 논란에 휘말리며 철거 위기에 내몰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행정기관과 건설사들의 ‘네 탓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경기 김포시 장릉에 있는 무덤 사이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연합뉴스)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면서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어요. 불면증에 약까지 먹고 있어요.”

‘왕릉뷰 아파트’ 논란에 휘말리며 철거 위기에 내몰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행정기관과 건설사들의 ‘네 탓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안의 책임이 가려지지 못하는 사이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놓인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문화재청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된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라포레'·'예미지 트리플에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14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서 건설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편파적인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지 못하게 자체적으로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은 철거를 고집하고 있으나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예정된 시기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7월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아파트 신축 공사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허가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500m 내에선 건축물 높이가 20m를 넘으면 문화재청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일부 동을 철거하거나 나무를 심어 아파트를 가리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잔존 건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나무 또한 구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이러나저러나 답이 안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니 문화재청 발표만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소위원회를 열고 추가 검토를 한 뒤 문화재위원회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최종 해법을 도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달 아파트 외벽 색상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건설사 개선안을 보류한 이후 아직 새 개선안을 제출받지 못했다”며 “건설사로부터 자료를 받게 되면 이르면 일주일 내로 최종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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