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마이데이터 사업 각축전 본격화

입력 2021-11-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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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증권가에서 오는 12월 1일 개시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소리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각 증권사만의 특징을 담은 각양각색의 서비스 출시가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15일 금융위원회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에프앤가이드 등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사, 공공기관 등에 산재한 소비자의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적으로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선정된 증권사들은 소비자의 각종 금융정보를 취합 후 그들의 경제적 여건 등에 맞춰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의 단순한 재정상태뿐만 아니라 통신비, 소비지출 내역 등을 모두 취합 후 이에 알맞은 투자를 제시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세밀한 투자 권유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 준비가 가장 탄탄한 곳은 지난 1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사업 자격을 취득한 미래에셋증권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자사 통합자산관리앱 ‘엠올(m.ALL)’이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미래에셋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업계 최초 ‘올인 원(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 진단 컨텐츠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롯데카드와 ‘데이터융합 비즈니스’ 양해각서를 체결 후 10월 18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방식의 ‘미래에셋페이’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결제 데이터의 결합을 통한 미래에셋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취득한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원큐앱 등으로 통합 WM지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9월 본허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도 리서치센터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어’(Air Research)를 접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목표달성형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의 활약이 기대된다. ‘키우GO’는 고객 투자의 목표ㆍ기간ㆍ예정금액ㆍ성향 등을 입력하면 자체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로 분석을 거쳐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투자일임 서비스로 지난 5월 출시됐다.

이날 본허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은 12월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에 맞춰 자산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자산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내년 초 마블(M-able) 앱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바탕으로 기업고객(B2C) 사업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다수의 증권사들이 타 금융권과 비교했을 때 마이데이터 허가를 늦게 받았기 때문에 시장 선점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신사업에 대한 당국의 본허가를 확실하게 받아야 각종 연구개발 및 인프라에 관련 투자를 집중할 수 있다”며 “당국의 승인 시기가 늦어질수록 관련 시장 선점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경쟁력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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