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새벽부터 6차 명도 집행...신도와 대치 중

입력 2021-11-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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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5차 명도 집행 당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과 신도들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회 건물 철거를 두고 재개발조합과 마찰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여섯 번째 명도 집행이 15일 오전 진행 중이다.

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경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 인력 수백 명이 4시간 넘게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일 5차 명도 집행 시도 이후 10일 만이다.

현재 교회로 진입하는 골목에서 신도 100여 명이 강제 집행을 막기 위해 저항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집행 현장에서 “(명도 집행은) 우리 교회 문제가 아니라 광화문 운동에 대한 탄압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며 “신도들이 교회를 재점령해서 끝까지 잘 싸워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앞에 텐트를 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병력과 대치 중인 신도들이 ‘경찰 물러가라’, ‘부끄럽지 않냐’, ‘국민을 지켜야지 민간 재개발을 비호하는 게 경찰이냐’며 항의하고 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도들은 변호사를 통해 정식으로 통보한 뒤 명도 집행을 해야 하는데, 새벽에 기습적으로 철거를 시도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500여 명이 투입됐으며 소방 인력 114명, 소방장비 24대가 투입돼 교회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오전 7시 10분 기준 1명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전 목사는 목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교회 내부에는 철거 용역업체 직원 100여 명이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전 목사를 포함해 교회 관계자 대부분이 빠져나왔으나 신도 1명이 여전히 교회 철탑 위에 올라가 항의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철거 보상금 등 문제로 교회가 위치한 장위10구역 재개발 철거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장위10구역과의 명도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해 11월 26일 3차 명도 집행 당시에는 서울북부지법 집행 인력 570여 명이 투입됐으나 교회 측이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는 등 저항하자 7시간 만에 집행이 중단됐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지난 4월 목사, 신도, 유튜버 등 10여 명과 집행 용역 10여 명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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