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에도 펄펄" K뷰티ㆍ패션, '광군제'서 사상 최고 매출 기록

입력 2021-11-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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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빅테크 규제 등으로 올해 흥행 전망이 어두웠던 광군제 분위기에서도 뷰티·패션 등 국내 소비재 업체들은 펄펄 날았다. 이들 업체는 올해도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며 K브랜드의 위력을 다시금 과시했다.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5430억 위안(약 99조907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4982억 위안보다 8.5% 늘었다. 중국의 빅테크 규제, 공동부유 사상으로 예년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없었지만 당초 시장 전망보다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에서 티몰, 징동닷컴 및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하는 신규 동영상 플랫폼인 도우인, 콰이쇼우를 중심으로 고성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설화수 제품군의 자음생 라인은 전년 대비 83%, 자음생 에센스 325%는 매출이 뛰었다. 라네즈 역시 전년대비 38% 매출이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새로 선보인 네오쿠션, 퍼펙트 리뉴 레티놀이 각각 11만 개, 3만7000 개 가팔려나가며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탈모 카테고리 브랜드 '려'의 예약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배 증가하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예약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니스프리의 주력 상품 그린티 씨드세럼 역시 30% 매출이 늘었다. 특히 티몰의 웨이야, 리쟈치, 신바 등 왕홍이 전개한 라이브 커머스내 매출이 전년대비 290% 뜀박질했다.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 2종세트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이날 올해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전년(2600억 원) 대비 42% 성장한 3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표 브랜드 ‘후’의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채널 총 매출은 3294억 원으로, 전년 보다 약 61% 성장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 세트가 팔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SKU)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뷰티 카테고리 전체 SKU 중에서는 1위로 마무리됐다. 틱톡(더우인) 채널에서 후는 천기단 화현세트가 30만 세트 판매되며, 틱톡(더우인) 전체 판매 제품 중 1위를 기록하면서 뷰티 카테고리 1위 플래그샵으로 등극했다.

닥터자르트 역시 전년 대비 41% 신장한 한화 508억 원(2억7500만 위안) 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년 광군제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또 한 번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예약판매 첫날 진행된 중국 유명 왕홍 ‘오스틴(Austin)’과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화 229억 원(1억 240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정부의 규제, 전력난 등 악재가 겹친 올해 광군제에서 예상보다 더 큰 관심을 끌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라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닥터자르트만의 브랜드 경험을 많은 분들께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랜드 티몰 브랜드관.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 패션부문도 올해 광군제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랜드는 이날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기업 최초로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매출 1000억원(5억 63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한화 약 800억 원 매출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여성복, 아동복이 '1억 위안' 브랜드 대열에 오르면서 중국내 K패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아동복 ‘포인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억 위안(한화 약 184억 원)을 넘기며 활약했다. 포인포는 카테고리 당 수만 개에 이르는 브랜드와 셀러가 존재하는 티몰에서 5위권 안에 들었다. ‘다운점퍼’ 15만 장, 바지 20만 장, 맨투맨 7만 장 판매를 필두로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10개 상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이랜드 광군제 포인포 1억 위안 돌파 축하 화면. (이랜드그룹)

이랜드는 광군제 흥행 원인으로 그동안 진행해온 온라인 대전환과 신소매 채널 전략을 꼽았다. 특히 기존에 강하던 왕홍 마케팅과 샤오청쉬에 이어 ‘틱톡’까지 진출하며 중국 내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랜드는 텐센트와 패션업계 최초로 전략적 제휴 MOU를 맺으며 비대면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중국 온라인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광군제 매출이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디지털 체질 전환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국 이랜드는 올해 라이브커머스 강화와 500만 신소매 플랫폼(샤오청쉬) 고객을 바탕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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