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준' 업황에도… 해운株 전망은 '먹구름'

입력 2021-11-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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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수준' 업황에도
해운주 바닥 모르는 하락
증권가 "과도한 하락"

국내 해운사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건화물운임지수(Baltic Dry Index·BDI)가 피크아웃(고점 통과 후 하락)을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제공=HMM)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해운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35.9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해운 사업을 이끄는 것은 국내 최대 종합 해운 물류기업이자 컨테이너선사인 HMM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HMM으로 37년 만에 사명을 바꾸며 '새 출발'을 선언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 '항만 적체'가 계속됐고,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운임 상승 속에 물동량 증가세가 더해지며 HMM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HMM은 3분기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270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719.6%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4조1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3.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2조2998억 원으로 9239.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최대치다. 영업이익률만 57%에 달한다.

HMM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총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한해운도 올해 상반기 2013년 SM그룹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9% 늘어난 4940억 원, 당기순이익은 1057.3% 증가한 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7.5%를 기록하며 5년 내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만 하반기 들어 해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BDI가 피크아웃을 기록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운주를 포함해 집계되는 KRX 운송지수는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인다. 5월 1482.65를 기록했던 지수는 △6월 1480.15 △7월 1384.08로 하락하다 8월 1440.59로 올랐다.

다만 이후 9월 1338.21, 10월 1191.44으로 하락한 뒤 이달엔 1191.16를 기록 중이다.

HMM, 대한해운 주가 상황도 하락세다. 특히 HMM은 5월 28일 최고점은 5만110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8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고점 대비 44.42% 감소한 수치다.

대한해운 상황도 마찬가지다. 4월 26일 399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유상증자 등을 거쳐 지난달 13일 저점인 26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했던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기준 대한해운은 지난달 저점보다 2.26% 오른 271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증권가에선 해운주 약세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전날 HMM에 대해 "2022년 보유 현금만 13조 원"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하고 목표 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실적에도 해양진흥공사의 영구채 주식전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 둔화 등으로 주가는 6개월간 약 40% 하락했다"며 "유럽 머스크, 하팍 로이드에 비해 과도한 하락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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