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향해 일침…"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

입력 2021-11-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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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요구했단 전언에 "어디다 쓸 거냐"
"당심과 민심 괴리,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 하나 있다고 20·30 따라오지 않아"
'문고리 3인방' 있다는 질문에 고개 끄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구성을 두고 다시 한번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당심과 민심 사이의 괴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파악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은 전권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같은 '문고리 3인방'이 캠프에 없어야 20·30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며 "특별한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가 이같이 언급한 것은 언론을 통해 계속 특정 인물을 선대위에 제안했다는 보도와 전권을 요구했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일을 하게 되면 어떠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을 해야 하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변의 사람들이 거기에 같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으면 그렇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제수석을 맡을 때도 문서로 이렇게 하시려면 나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관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권 요구와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무슨 전권을 달라고 했나"라며 "전권을 갖다가 어디에 쓸 건가"라며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가서 10개월을 있었지만, 내가 데리고 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저 사람이 오면 내가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말을 막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드러난 당심과 민심간 괴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 현상이 생겼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앞으로 본선을 대비하기 위한 좋은 보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젊은 세대, 흔히 20·30세대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절망에 쌓여 있다"며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따라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일부 인물들이 윤 후보 옆에 남아 박근혜 전 대통령 '문고리 3인방'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람에 집착하는 정치인은 성공할 수 없다며 윤 후보가 선대위를 올바르게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라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서 있을 것 같으면 그 사람들과 비슷한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윤 후보에게도 '문고리 3인방'이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내년 대선 결과와 관련해선 "내년 3월까지, 예를 들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판이 어떻게 변할지 봐야 한다. 또 연말, 신년 초에도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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