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크라운엑스에 4000억 투자…'전략적 파트너십' 속도

입력 2021-11-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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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온ㆍ오프라인 유통, 물류, 핀테크 등 협력 강화

▲박원철(왼쪽)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가 11일 오후 SK서린사옥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와 화상으로 '크라운엑스' 투자 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

SK는 11일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 기업인 마산그룹 산하 ‘크라운엑스(CrownX)’에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크라운엑스는 베트남 식음료 1위 ‘마산컨슈머홀딩스(MCH)’와 유통 1위 ‘윈커머스(WinCommerce)’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파트너십이란 경쟁력 있는 현지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추가 투자기회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현지 사회ㆍ파트너와 쌓은 신뢰 위에 SK의 역량을 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스토리’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5월 크라운엑스는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국 알리바바(Alibaba)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4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SK는 2018년 마산그룹 투자 시 확보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알리바바와 같은 투자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4월 SK가 윈커머스에 4억1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도 같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라운엑스의 자회사 MCH는 소스, 라면, 가정용 간편식 등 기존 사업군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음료, 생활용품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이후 매년 20% 넘게 매출이 늘고 있다.

윈커머스는 베트남 현대식 유통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약 2300개에 달하는 편의점과 120여 개의 슈퍼마켓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이 10% 이상 커질 전망이다.

윈커머스는 최근 알리바바의 동남아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와 협력해 온라인 유통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베트남 온라인 식료품 유통시장이 2024년까지 45%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더 강화된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베트남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온ㆍ오프라인 유통, 물류, 핀테크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SK동남아투자법인 박원철 대표와 마산그룹 대니 레(Danny Le) CEO를 비롯한 SK그룹 및 마산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큰 결실을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니 레 CEO는 "이번 투자로 크라운엑스의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SK와 함께 베트남 시장을 선도하는 소비자 플랫폼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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