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새 기업 비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발표

입력 2021-1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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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탄소중립' 달성…"2040년 주요 시장에 전동화 차량만 판매ㆍ자원순환체계 구축 추진"

▲기아의 기업 비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45년 탄소중립’을 핵심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기아는 11일 온라인으로 ‘Kia Sustainability Movement’ 행사를 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고객, 공동체,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다.

기업 비전의 기본 전제인 ‘2045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지속 가능한 지구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지향점으로 삼고 탄소배출 감축과 상쇄에 나서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204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적극적인 상쇄 방안을 모색해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비전 발표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기아의 비전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2040년 주요 시장 판매 차량, 100% 전동화로 구성

▲송호성 기아 사장이 11일 온라인 발표회에서 기아의 기업비전 및 ‘2045년 탄소중립’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량 사용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 최소화를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선정하고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S’를 바탕으로 전동화 전환을 확대한다.

기아는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만 구성해 차량 운행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없앨 계획이다.

기아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을 구현하려면 공급 단계부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주요 부품과 원소재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축 지원에 나선다.

우선 1차 협력업체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모니터링하기 위한 체계를 2022년까지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한다.

기아는 협력업체의 장기적인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공동투자 △금융지원 △교육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만든 친환경 ‘그린 스틸(Green Steel)’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받아 양산차 제조에 적용할 계획이다.

갯벌 복원 협력ㆍ자원순환체계 구축 추진

▲기아는2022년부터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 목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인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블루카본은 해초나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탁월한 갯벌의 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활발하고 광범위한 실증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갯벌 조림 방법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은 내연기관 자동차 11만 대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양과 같은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매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2022년부터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 목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오션클린업은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의 주요 유입 경로인 강에서 스스로 쓰레기를 회수할 수 있는 무인 바지선 ‘인터셉터’를 활용한 대규모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기아는 오션클린업과의 협업으로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단순히 강과 바다를 청소하는 것을 넘어, 수거된 플라스틱을 기아 완성차 생산에 재활용하는 동시에 오션클린업의 인터셉터 바지선에도 재활용 자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30년까지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르투르 마틴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는 “기아의 새로운 비전은 단지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구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민간단체들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외에도 차량 폐기 시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용 선순환체계’를 구축한다. 이 체계가 활성화하면 폐배터리,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률을 높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2022년부터 다양한 국내외 에너지 기업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SLBESS) 실증사업 추진이 예정돼 있다.

2040년까지 세계 사업장 전력 재생에너지로 전환

▲‘더 기아 콘셉트 EV9' 프리뷰 이미지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전력 수요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달성하기로 했다. 2045년까지 모든 생산현장과 사무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의 하나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에서는 204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 거점 중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미 2019년부터 100%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빠른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한국, 미국, 중국, 인도 생산시설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기아는 이 밖에도 사업장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량 대체한다. 추가로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매년 1%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탄소포집재활용(CCUS) 등 다양한 신기술 또한 생산 시설에 적용하기로 했다.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더 기아 콘셉트 EV9' 프리뷰 이미지 공개

▲‘더 기아 콘셉트 EV9' 프리뷰 이미지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기반한 두 번째 모델이 될 ‘EV9’의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의 프리뷰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실현에 대한 기아의 의지를 상징하는 ‘더 기아 콘셉트 EV9’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해양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바다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소재를 사용했다.

기아는 바다에서 건진 폐어망을 차량 바닥부에 사용했고, 좌석 시트에는 재활용된 폐플라스틱 병과 양털 섬유를 혼합해 적용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비건 가죽을 내장재로 사용했고, 기아는 단계적으로 모든 차량에서 동물 가죽 사용을 완전히 폐지할 방침이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실차는 17일(현지시간) ‘오토모빌리티 LA’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더 기아 콘셉트 EV9' 프리뷰 이미지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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