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 시즌이 돌아왔지만 배추, 무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부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김장을 포기하는 일명 김포족(김장포기족)이 늘자 접근성이 우수한 편의점에서는 김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그동안 김장 수요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편의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족의 장보기 수요가 높아지자 각사별 특성에 맞는 김치를 내놓고 예약과 판매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해마다 김포족이 늘면서 편의점에서 김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배추 무름병 확산, 이른 가을 한파 등의 영향으로 김장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구입해 먹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은 김장 시즌을 앞두고 내달 말까지 김장김치 예약판매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김장 김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1% 신장하는 등 수요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합리적인 가격에 김치를 구매해 먹을 수 있도록 예약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예약 판매하는 상품은 대용량 포장김치부터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별미김치, 프리미엄 김장 재료 등 총 11종이다.
먼저 세븐일레븐 맛홍보대사 김수미와 함께 김수미표 레시피와 양념을 활용한 김장김치를 판매한다. 황태채를 넣어 감칠맛을 살린 강원도식 ‘황태포기김치(10㎏)’부터 ‘얼갈이 열무김치(1.5㎏)’, ‘총각김치(2㎏)’, ‘갓김치(1.5㎏)’ 등을 준비했다.
풀무원 친환경식품 전문업체 ‘올가홀푸드’의 프리미엄 김장재료도 판매한다. 산지에서 직송한 ‘휘파람 골드’ 품종의 ‘유기농 절임배추(10㎏)’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중부식, 남부식 김치양념 2종(4.5㎏)도 판매한다. 이 외에도 한울 포장김치 2종과 ‘절임배추(10㎏)’, ‘김치양념 (4㎏)’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1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조선호텔 포기김치와 열무김치 등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이마트24와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일찌감치 특급호텔표 김치의 B2C 판매에 나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이 상품은 이마트24 매장에서 주문하고 결제하면 주문일 기준 다음 주 수요일에 택배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조선호텔 김치 구매 고객에게는 이마트24 모바일상품권도 주고 종가집 김치와 김장족을 위한 절임배추, 양념속도 함께 판매한다.
편의점들이 김장 김치 시장에 뛰어든 것은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의 상권 특성을 장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24가 지난해 조선호텔 김치 매출을 상권별로 조사한 결과 오피스(41%)와 주거(31%) 상권이 전체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김치는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상품 대비 객단가가 높아 점주들에게도 이득이다.
김수빈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해마다 오르는 김장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한 만큼 대용량 김치, 별미김치, 김장재료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