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총장 “원전 없이 탄소중립 불가”…한전 빅스포 기조연설

입력 2021-11-10 15:30수정 2021-11-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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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험난한 길…탄소감축 과도 비판 있지만 가야할 길”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0일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빅스포(BIXPO)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서 “탄소중립에서 과학기술이 불가결하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이 원전 문제”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위는 원전을 사실상 배제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조건과 기후환경을 감안할 때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중립 2050의 핵심 대책으로 원전을 늘리기로 했다”며 “중국은 앞으로 15년 동안 150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보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처럼 원전을 축소하려던 나라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New Scale Power)와 협력해 루마니아에 원전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며 “우리 나라는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소형원자로, SMR(Small Modular Reactor)에 특화돼 있다. 우리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이 아주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최근 우리 정부에서 제시한 탄소 감축 계획이 과도하다는 국내 기업들의 우려와 언론들의 비판이 있지만 탄소중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탄소감축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선제적인 대응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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