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개선된 조선사 빅3, 올해 수주도 ‘기대감’ 솔솔

입력 2021-11-10 08: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한국조선해양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조선사 빅3가 올 초부터 이어진 ‘수주 랠리’ 영향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 23조 원 규모의 카타르발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도 커지면서 조선업계의 올해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5일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른 대우조선해양의 올 3분기 추정 실적은 영업손실 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에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이나 2분기 영업손실 약 1조 원에 비하면 적자 폭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5579억 원, 영업이익 1417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83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던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들어서며 반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에도 영업손실 110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유지했으나,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특히 중국 영파법인 철수에 따른 종업원 보상비 반영 금액을 제외한 경상적 영업손실은 472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국내 조선 3사는 연초부터 수주량이 급속도로 늘었다. 전 세계 공급량 과잉에도 불구하고 ‘수주 랠리’가 이어진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월부터 10월까지의 선박 발주량은 1579만CGT(373척)으로 중국(1993만CGT) 다음으로 많았다.

수주 호황으로 조선 3사는 올해 각 사의 목표량을 이미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일 오세아니아 선사에 LNG 운반선 3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누적 수주액 209억 달러(약 24조7000억 원)를 돌파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목표량은 149억 달러로, 40%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2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1척, LNG운반선 6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을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액(77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삼성중공업도 연간 수주 112억 달러로, 올해 목표량의 23%를 초과 달성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 정점이던 2007년(126억 달러)에도 견줄 만하다.

국내 조선사 호재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 카타르발 LNG 운반선 수주 소식이 나오면서 긍정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총 23조 원 규모의 카타르 프로젝트는 지난해 슬롯 계약을 체결한 뒤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최근 외신을 통해 국영 카타르에너지가 대우조선해양에 4척, 삼성중공업에 2척의 LNG선을 발주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조선사 한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고, 신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선점하는 슬롯 계약만 체결된 상황”이라며 “보도된 내용처럼 구체적인 숫자도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공시를 한 만큼 최종 계약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 풍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NG선이 고부가 가치의 선박인 만큼 조선사의 실적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