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국채 3거래일 연속 2%대 하회...채권 투자심리 개선되나?

입력 2021-11-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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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투자증권 제공)

9일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2%포인트 낮은 1.904%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연 2.0%를 밑돌았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을 반영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정부가 국채를 바이백(매입)한 영향 등으로 △11월 1일 2.108% △2일 2.038% △3일 2.036% △4일 2.040% △5일 1.944% △8일 1.906%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 가운데 신영증권은 이번달 시장금리의 안정화를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최종 기준금리 레벨은 더 높아지기 어렵고 경기 둔화 우려를 확대할 수 있어 팬데믹 이후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 하락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채권 투자심리는 정치적 이슈와 외국인 선물 매매로 수급 노이즈가 잔존하고 본격적인 투심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겠으나 당국의 시장 안정 대응과 영란은행발 과도한 인상 기대 조정에 따라 11월 시장금리는 안정국면을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말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국채 현물 순매수세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2015년만해도 외국인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2.5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년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장기 국채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은 지난 10월까지 약 48조 원의 국채 현물을 매수했는데 이 중 약 17조 원은 국고 10년물 이상이고 13조 원 이상은 국고 4~9년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초 1.7%대였던 국고 10년물 금리는 현재 2.3%대로 무려 60bp 이상 올랐지만, 외국인들의 장기채 순매수는 연중 꾸준히 유입됐다.

안 연구원은 “이러한 모습은 외국인의 국채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보여준다”며 “과거 대외금리차에 따른 재정거래 수요로 단기채 중심의 매수를 보였지만, 지금은 중장기 펀더멘털에 근거한 장기채 매수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금리 레벨에 따른 매수가 아닌 중장기 안정성에 기반한 국채 현물 순매수에 나서는 것”이라며 “2021년처럼 오히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매력을 높여 국채 순매수 확대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기조 변화가 2022년에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공격적인 재정확대를 시행했지만 여전히 국내 정부의 부채 비율은 다른 선진국 대비 낮고 견고한 재정 건전성 덕분에 국채 투자 안정성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중장기 투자자가 늘어난 덕분에 단기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급격한 자금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아졌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 달리 외국인의 국채 현물 투자에 대한 지속성과 안정성은 높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1월 FOMC에서 ‘아직 고용 목표가 충족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여부도 판단할 수 없다’며, 시장의 조기금리인상 우려 차단에 나섰다. 그렇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와 향후 고용 회복 전망에 기반한 2022년 내 금리인상 돌입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2월 금리인상 개시를 예상하며, 늦어지더라도 2023년 1분기 내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전망한다”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 부각으로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정책 대응 요구가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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