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영상부터 국대 경기까지…쿠팡, ‘쿠팡플레이’에 힘쓰는 이유는?

입력 2021-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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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고객 끌어들이고 회원 이탈 막기 위한 전략…8월 이용자수 138만명으로 1월 대비 2.6배 증가

▲쿠팡플레이 메인화면 (출처=쿠팡플레이 홈페이지)

# 김경훈(가명, 31세) 씨는 최근 쿠팡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에 가입했다. 로켓와우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즐겨보는 김 씨는 내친 김에 배송 서비스 이용도 고려하고 있다.

쿠팡이 쿠팡플레이 콘텐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영상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쿠팡 배송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10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쿠팡플레이의 월간 순 이용자는 올해 8월 기준 약 138만 명으로 론칭 초기인 올해 1월(52만 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공격적인 콘텐츠 확대 전략에 맞춰 최근에는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소속된 터키 클럽 페네르바체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쿠팡플레이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황의조(FC 지롱댕 드 보르도) 등 해외파 선수 4명의 경기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도 생중계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콘텐츠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9월에는 예능 콘텐츠인 SNL코리아를 공개했다. 미국 TV 시리즈인 '존경하는 재판장님' 등 쿠팡플레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영상도 다양하다. 청소년층을 겨냥해 어학 및 입시 강좌 영상도 제공한다.

기존 로켓와우 회원이라면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새롭게 로켓와우에 가입해도 월 2900원만 소요된다. 월 7000원이 넘는 일부 OTT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쿠팡 입장에서는 쿠팡플레이가 당장 수익에 기여하지 않는데도 쿠팡플레이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잠재적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로켓와우는 현재 약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많은 회원을 보유한 만큼 기존 배송 서비스만으로 회원을 늘리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새로운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K콘텐츠를 유통시키며 소비자들을 자연스레 쿠팡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 등은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쿠팡과 경쟁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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