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지기' 정성호 총괄특보단 임명
원내 '8인회' 중심 이 후보 취약점 보안
“국회의원 경력 한번 없는 변방의 아웃사이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스스로를 이같이 표현할 정도로 중앙 정치 무대와 거리가 멀었으나 입지전적인 후보로 거듭나는 데에는 ‘이재명의 사람들’의 조력이 지대하다. 변호사로서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서도 비주류였던 이 후보를 띄우는 ‘용광로 선대위’, ‘융합형 매머드’로 띄우는 파워그룹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성남시장 시절부터 10여 년간 이 후보를 보좌한 실무진, 참모진 ‘성남라인’ 인사들이야말로 주축을 담당한다. 이 후보 변호사 시절 사무장으로 시작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거쳐 캠프 비서실의 정진상 부실장이 명실상부한 복심이다. 이 후보가 공개적으로 “측근”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성남시의원과 경기도 대변인을 역임한 김용 캠프 총괄 선대 부본부장도 나란히 복심으로 꼽힌다.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이었던 김현지 전 비서관과 성남 지역 언론 기자 시절 눈에 띄어 스카우트된 김남준 선대위 대변인도 ‘성남 라인’이다.
경기지사 시절부터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측근 이화영 킨텍스 대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여의도 정치권에선 34년 지기 정성호 의원이 독보적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은 28회 사법시험(1986년) 합격 동기로 1987년 3월 사법연수원에서 만나 노동법을 연구하는 공부 모임부터 함께 했다. 정 의원은 원내 경험이 없는 이 후보와 원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 후보는 정 의원을 ‘이재명계’로 분류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내가 ‘정성호계’”라고 정정한다. 정 의원은 ‘이재명계 좌장’ 격으로 이 지사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대표적 인사로 총괄특보단에 임명됐다. 이 후보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함께 했고, 현재 성남 분당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의원은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다. 선대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 후보와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전략통’으로 꼽힌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2017년 경선 캠프 조직본부장, 지방선거 정책검증본부장 등을 맡아 이 후보를 돕기도 했다.
경선 초기 이 후보의 원내 이너서클로 형성된 ‘7인회’는 이 후보의 취약점이었던 당내 기반을 보완해 왔다. 정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이다. 여기에 민형배 의원도 측근 그룹으로 포함해 ‘8인회’라고도 한다.
이해찬계 인사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이해찬계 핵심인 5선 조정식 의원은 상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요직을 맡았다. 이 외에도 박원순계, 민평련계 등도 합세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친노 좌장’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이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