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저가 매수 기회 강조하는 증권가...민심은 “글쎄...”

입력 2021-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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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에 유입된 게임 유저 중 작업장 캐릭터로 예측되는 캐릭터 무리. (사진= 엔씨소프트 커뮤니티 게시물 화면 캡처)

엔씨소프트가 지난 4일 자정 신작 ‘리니지W’를 츨시한 가운데 리니지W가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매출부분 상위권을 차지하며 증권가에선 저가 매수 기회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게임 유저들은 ‘리니지W에 기대했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없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리니지W는 출시 당일인 4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이틀 만인 6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리니지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지 약 4달 만에 리니지 관련 시리즈가 1위를 재탈환한 것이다.

‘리니지W’ 흥행 소식으로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5000원) 오른 6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엔씨소프트를 377억 원, 229억 원 팔아치웠으나 개인이 563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 주가에 반전의 시간이 찾아왔다는 목소리가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초반 흥행을 반영해 초반 6개월의 매출액을 기존 17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상향하고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2022년 영업이익을 기존 929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으로 29.1% 상향조정했다”며 “과금모델 축소와 게임성 강화라는 새로운 공식을 찾아낸 이상 이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론칭을 단행한 12개국 모두 게임 이용자, 과금 유저(Paying User) 등 트래픽은 대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당연히 매출도 대호조인 상황”이라며 “리니지W의 대호조는 블소2 실망감을 상당부분 회복해줄 수 있을 만한 재료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의 해석과 실제 게임유저들이 피부로 느끼는 온도 차이는 크다.

지난 8월 26일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후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경영전략을 쇄신하겠다”고 밝혔지만 리니지W에서의 현금결제를 통한 ‘변신 뽑기’, ‘인형 뽑기’ 시스템이 전 작품인 리니지M, 리니지2M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리니지W를 출시한 4일 9.44%(6만2000원) 급락한 배경 역시 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흥행을 꾸준히 이어가며 주가를 올해 초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 유저 A씨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비즈니스 모델에 혁신을 강조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기존 리니지M, 리니지2M, 블레이드엔소울2의 과금방식과 똑같다”며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도대체 뭐가 달라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현금을 결제하지 않는 유저 입장에선 전작과 비교했을 때 재화를 마련하기 더욱 어렵게 됐다“며 ”현재 리니지W에서 보여지는 일반 게임유저 캐릭터인지 소위 말하는 작업장(영리 목적으로 수십에서 수백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하며 아이템을 수집 후 거래소에 판매) 캐릭터인지 구분도 안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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