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뛴다, 라면 값 13년 만에 최고 상승

입력 2021-11-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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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라면 11%↑·국수 19% ↑
북미·러시아 밀 생산 감소 파장
세계식량가격지수 고공행진
소비까지 늘어 '고물가' 불가피

▲오뚜기가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 8월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원가 압박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며, 농심도 4년 8개월만인 8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최근 3%대를 돌파한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 유가 상승세 등 공급 요인에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요인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는 서민들의 밥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우리 경제 회복의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은 1년 새 11.0% 올라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8월부터 출고가를 인상한 영향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향후 가공식품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밀가루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국수도 지난해보다 19.4% 올랐고, 비스킷(6.5%)과 파스타면(6.4%), 빵(6.0%) 등의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곡물·유지류·육류 등 주요 식량 품목의 국제 가격을 지수화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3.0% 상승한 133.2포인트(P)(2014∼2016년 평균=100)로 집계됐다. 특히, 곡물가격지수는 주요 밀 수출국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3.2% 상승한 137.1P까지 올랐다.

한편, 최근 물가 전망을 바라보는 물가 당국의 시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유가 등 공급 측면에 따른 일시적인 고물가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인한 수요 측면 압박 요인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정부는 7월 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할 당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이 물가상승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며 "향후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폭이 축소될 요인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상승 등 공급 요인이나 기저 효과 등의 일시적인 상승 요인이 해소된다면 물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3.2%까지 오른 10월에는 "11월에도 국제유가 상승세와 농축수산물·개인 서비스 기저효과 등 상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표현했다. 특히, 10월 물가 상승률을 주도했던 지난해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데도 물가 상방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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