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유통업계 “당장은 괜찮지만 장기화땐 배송 타격”

입력 2021-11-05 11:25수정 2021-11-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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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호 기자 hyunho@)

디젤자동차에 필수로 들어가는 요소수가 최근 중국발 사태로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국내 물류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배송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최근 요소수 부족 현상에도 아직까지는 배송이나 물류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지난 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이 적용된 이후 생산된 디젤차는 승용과 화물용 모두 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SCR)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10L에 1만 원 수준에서 유통되던 요소수 가격이 최근 품귀 현상을 보이자 일부 쇼핑몰에서 10만 원까지 폭등했다. 화물차, 택배차주를 비롯해 디젤 차량을 운행하는 개인들이 사재기에 나선 탓이다. 가격은 둘째 문제고, 요소수 물량 확보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이에 생산지에서 판매지까지 물류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배송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장은 물류나 배송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배송을 담당하는 물류 운용사와 요소수 확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화되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 역시 “배송차량 중 경유차가 많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의 비율이 높지 않다”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서 배송차량에 우선 공급하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의 배송 차량은 대부분 소형이어서 일단 요소수를 보충하면 2~3개월 정도는 운행이 가능한데다 요소수가 필요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의무화되기 이전인 2015년 등록 차량이 많다는 설명이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자체 차량을 확보한 이커머스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연말까지는 문제없이 운용될 정도의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확보도 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도 수도권 샛별배송(새벽배송)을 하는 배송 기사들에게 연말까지는 요소수를 지급하기로 한 만큼 당장 시급한 배송난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단기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우리도 현재까지는 배송에 큰 문제가 없지만 요소수 부족 사태가 계속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자”면서 “특히 12월에는 어느 때보다 물량이 많은 데 요소수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 물류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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