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日처럼 여성 경영참여가 투자 지표돼야”

입력 2021-11-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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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물결 -ESG 투자 책임과 이사회 다양성-'을 주제로, 내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계 고위직의 다양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이 일본에 비해 국내의 여성 경영참여 확대 노력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일본에선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가 공적기금의 투자 지표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아무런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콘퍼런스홀에서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2021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2018년 행사에서 세계 최대의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의 히로 미즈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초청했을 때 일본은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W-ESG) 지표를 만들어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면서 “GPIF와 같이 국민이 모두 가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행보가 달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의 주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책임과 이사회 다양성’이라고 선정한 데 대해 최근 사회에서 열리는 ESG 행사가 여성과 지배구조는 소외된 채 환경과 기후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 카테고리르 보면 성별 다양성이 있다”면서 “G에는 이사회 구성 카테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최근 투자의 흐름이 환경 뿐만 아니라 다양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의결권자문사인 ISS도 2019년에 다양성이 없는 이사회에 프록세이버리 가이드라인을 반영시켰다”면서 “이번에 블랙록의 글로벌 책임투자 총괄 산드라 보스를 초청을 한 배경이며, 이 원고를 보면 의결권 행사를 통해 전 세계 경영지도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블랙록 자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다양성이 잘 된 기업은 동종기업에 비해서 상당히 기업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블랙록은 이사회에 다양성을 충족하지 않은 회사를 의결권을 행사해서 과감하게 반대표를 던진다고 했다”며 “975개 기업에 1862명 이사회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도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 원 상장기업에 1명의 여성 임원이 포함해야 하지만, 이 규모를 더욱 넓혀야 하고 ‘C레벨’의 여성 집행임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드라 보스는 한국의 젠더 현황을 인지하며 여성 임원은 1명이 아니라 조금 더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C레벨의 여성 집행임원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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