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팀장 “복합도시 서울, 미식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

입력 2021-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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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백신 접종 확대와 백신 접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 본격 돌입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2019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1337만 명에 달했다. 한국을 방문한 1750만 명 중 80%가 서울을 찾은 것이다.

위드 코로나에 해외 관광객들을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이다.

4일 이투데이와 만난 홍 팀장은 “서울은 산, 강, 고궁, 첨단 건물이 있는 복합적인 도시”라며 “서울은 하나의 컬러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광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부모님 세대 단체관광에서 80년대 후반 20~30대를 중심으로 자유여행이 성행했다. 지금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외에 환경을 지키는 착한여행도 등장했다.

홍 팀장은 “의료, 교육, 산업까지 관광의 영역은 계속 확장되는 추세”라며 “재단 안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고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올해 서울미식주간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국내외 잠재 관광객에게 서울만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미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진행했다. 미식 전문가가 추천하는 ‘서울 레스토랑·바 100선’을 발굴하고 이를 미식안내서로 제작했다.

홍 팀장은 “서울이 복합적인 도시인만큼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제한적 홍보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음식도 관광 ‘경험’의 범주에 들어간 지 오래”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문화는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려져 만들어 낸 음식문화를 소비하는 것으로 서울을 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해외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한 지난해 글로벌마케팅을 책임졌던 홍 팀장은 팀원들과 서울을 어떻게 알릴까 고심했다. 답은 온라인 영상. 서울시 명예관광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이 전한 “여행이 시작되면 첫 번째는 목적지는 서울이 되길 바라” “See You in Seoul(서울에서 만나요)” 영상은 10일 만에 1억 뷰라는 성과도 거두었다.

관광을 업으로 삼은 지 24년째인 홍 팀장은 앞으로 서울 관광을 수치화하고 싶은 꿈을 내비쳤다.

홍 팀장은 “관광을 전공해 마케팅을 배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론과 현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경험에 의지했다면 이제는 분석을 통한 패턴이나 설문 등을 데이터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집계되는 해외 관광객 수는 2달 전 입국자들이어서 관광객들이 실시간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아 수요에 맞춤 대응이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수백가지 종목들이 오르고 내리지만 종합주가지수로 전반전인 오르내림을 알 수 있다”며 “한국처럼 계절 구분이 명확한 나라는 관광객 편차가 크다. 현재 관광객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나 수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은 관광 관련 유의미한 숫자를 정리해 제공하는 서울관광빅데이터 플랫폼을 추진 중이다.

홍 팀장은 “관광은 언제나 즐겁고 기쁜 일”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급격히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정부나 서울시, 재단 등이 코로나 이후 침체기에 빠진 관광업계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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