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정춘숙 의원 "5대 은행 여성임원 전체 4%뿐…자본시장법 개정 통해 변화 기대"

입력 2021-11-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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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물결 -ESG 투자 책임과 이사회 다양성-'을 주제로, 내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계 고위직의 다양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경기 용인시병)이 국내 금융회사들이 여성 대표성 확대 등으로 기업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3일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정 위원장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9년 연속 OECD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기관은 올해 국내 5대 은행의 상무급 이상의 여성임원이 총 4명으로, 전체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을 강조하고, 특히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꼽는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여성 이사가 2명 미만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며 "저도 이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임원 성비 불균형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내비쳤다. 법 시행으로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다양성을 갖추길 바라지만 반대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이사회에 여성임원을 최소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며 "하지만 금융지주사에 소속된 대부분의 은행, 증권, 보험사가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유리천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금융기관의 유리천장을 깨고, 성별임금격차, 남성 중심적 문화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여성 대표성 확대 등 기업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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