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에너지, 원자재 등 5가지 경제지표, 내년에도 기업 부담 가중"

입력 2021-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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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설문조사

(출처=전경련)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경제지표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WTI 기준)는 연초 배럴당 47.62달러에서 최고 92.71달러까지 올라 연초보다 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도 연초 2.58불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올라 최고 6.31달러를 찍었다.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52.9%)은 유가와 천연가스가 최고가를 찍는 시기를 내년 1분기로 꼽았다.

한편, 센터장들은 유가,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1분기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도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아 기업의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장들은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연초 톤당 7919달러에서 최고 1만1663달러까지 올라 연초보다 47.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대표 원자재인 알루미늄은 연초 톤당 1922불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해 최고 3238불까지 68.5%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구리, 알루미늄의 가격의 단기 고점이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은 각각 47.1%, 50.0%였고,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35.3%, 43.8%였다.

센터장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 2870포인트보다 66.3% 높은 최고 4773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연초 1347포인트보다 298.7% 더 높은 5371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 지수는 모두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 ‘KAU21’ 가격이 올해 연초 톤당 2만3000원에서 내년 하반기 3만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최고치는 내년 하반기 3만8219원으로 내다봤다.

KAU21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6월 23일 1만1550원에서 10월 29일 현재 3만400원으로 163.2% 급등했다.

과반이 넘는 센터장들이 연초 0.50%로 시작된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까지 1.50%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8.45%p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장들은 현재 기업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ㆍ원자재 가격 상승(60.8%)'을 꼽았다. 이어서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상승(13.7%)’ 순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3분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중에 기업경영 환경이 더 나빠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특히,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탄소배출권, 금리 상승은 기업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의 고통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최근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에 크게 영향받았을 것이므로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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