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무엇이든 표현하는 남자’ 박한울 “공익 플랫폼 만들고 싶어요”

입력 2021-11-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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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표현하는 남자’ 박한울 “공익 플랫폼 만들고 싶어요”

▲박한울 무엇이든 표현하는 남자 대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피해를 공론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27세, 사이버대학교 재학 중, 홍보 영상 제작 스타트업 대표.

박한울 무엇이든 표현하는 남자(MOOPYO) 대표의 이력이다. 간결하다. 내세울 스펙이랄 것도 없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영상 제작으로만 연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 직원은 3명, 사무실은 없다. 마케팅은 SNS를 활용하고, 포트폴리오는 유튜브에 공개한다.

아직 매출도 작고 인지도도 없지만, 열정은 가득하다. 사업 방식도 낯설다. 그래도 영상 제작에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여·야 의원실과 법무법인 영상이 대다수다.

연결고리가 짚이지 않아 일감을 받게 된 경위를 물어보자, 특정 의원실에 다짜고짜 전화해 돕겠다고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팟캐스트를 위한 음향 편집 등을 하다가 이를 계기로 여러 의원실에서 홍보영상을 의뢰받게 됐다.

또 눈길이 가는 점은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경찰의 삶을 조명하거나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 사건, 울산 대송중 학교폭력 사건 등을 다뤘다. 해당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건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변호사와 연이 생겼고 홍보 영상을 의뢰받게 됐다.

공익을 위해 나선 인연이 돼 영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공익적인 이슈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묻자, 자신이 피해자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가 20대 초반에 가족이 보이스 피싱을 당했어요. 1억 8000만 원을 잃었죠. 학창 시절에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어요. 그때는 누군가가 도와주길 간절히 바랐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젠 제가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MZ세대답게 인맥을 넓히는 방법도 SNS를 통해 이뤄졌다. 활동을 잘 하는 국회의원 비서 등을 찾아 메시지를 보내 연락을 했다고 한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어, 비교적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 직원 3명과 함께 영상제작을 하고 있다. 직원들과 각자 집에서 작업 방식을 논의하고 영상을 만든다. 기성 세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박 대표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 싶고, 창작자들을 모아 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익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언젠가 투표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공익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억울한 일을 당하고 국민심문고나 인터넷 게시판에 올릴 수도 있지만, 정보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접근성 좋게 만들어서 여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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