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재부, 재난지원금 여론 따라야”…홍남기는 말 아껴

입력 2021-11-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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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일 자신이 제안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기획재정부를 향해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가 재난지원금 지급을 반대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국민의 여론이 형성되면 그에 따르는 게 국민주권국가의 관료와 정치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끼리, 관료와 정치인 간의 논쟁이라는 게 반드시 이론과 근거에 따르는 게 아니고 판단이 아닌 결단의 문제”라며 “정치를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정치하는 게 현실이다. 민생이 어렵기 때문에 합리적 결론을 내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작 직후 경제 상황이 나빠질 때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이미 말씀드렸던 부분으로 새 주장이 아니고, 경제가 총량으로는 좋아지고 있어 추가 세수가 많이 발생하니 (이를 활용해) 양극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과거에 드린 말씀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말 추가 세수가 예상보다 10조 원가량 더 많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물론 당 차원에서 재난지원금 추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홍 부총리는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수행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 질문에 “로마까지 와서 그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 후보와 홍 부총리는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재정지출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여러 차례 벌여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소득하위 88% 선별지급 재난지원금 추진 과정에서도 이 후보가 기재부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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