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서 노제

입력 2021-10-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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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는 고인의 유언대로 연희동 자택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30일 오전 9시 정각 고인을 실은 8인승 링컨 리무진이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했다. 운구차는 약 8.8㎞를 달려 연희동 자택까지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맏손주인 노재헌 변호사의 아들 장호씨가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차에서 내렸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 변호사를 비롯한 유족들도 차량에서 내려 대문 앞에서 잠시 시간을 가졌다.

박철언 전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등 사흘 내리 빈소를 지킨 ‘6공 측근’들도 유족의 뒤를 따랐다.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약 5분간 천천히 집안을 돌며 고인과 자택에서의 마지막 이별을 나눴다.

집안에서 부인 김옥숙 여사가 고인이 된 남편을 맞았다. 1959년 결혼 이후 62년간 고락을 함께한 김 여사는 말없이 담담했다. 김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은 이내 마당으로 나와 영정이 놓인 제단으로 향했다.

몸이 불편해 주변의 부축을 받은 김 여사는 제단 바로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들 노 변호사, 딸 노 관장, 손주들과 6공 인사들도 차례로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노제는 25분여 만에 끝났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대로 물 한 병과 향만 놓고 고인과 조용한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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