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보단 정책에 집중한 원희룡·윤석열…고성보단 '화기애애'

입력 2021-10-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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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3차 맞수토론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원희룡(왼쪽), 윤석열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3차 맞수토론에 나선 원희룡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대결은 정쟁보단 정책 위주로 흘러갔다. 두 후보는 각자의 정책을 두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 후보와 윤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3차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두 후보의 토론은 기존 토론보다 정책 위주의 질문이 주를 이뤘다.

두 후보는 공통의 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빗대 자신들의 공약을 내놨다. 원 후보는 "이재명 하면 기본소득 이런 것처럼 한마디로 귀에 꽂히고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대표 비전이 뚜렷이 안 보인다"며 "윤 후보의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비전 또는 대표 정책이랄까 그런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기본소득이 말씀했는데 원 후보께서도 얼토당토않음에 대해서 전 국민이 아시기 때문에 조금 더 얘기하면서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신의 공약을 계속해서 얘기했다.

원 후보는 자신의 국가찬스 공약들을 언급했고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공약에 공격적 메시지를 전하기보단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후보 간 질의응답에선 "동의한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기도 했다.

두 후보는 마지막 토론답게 큰 틀에서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주고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편 가르기' 정치에 대해 비판하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국민이 가장 절레절레 혀를 내두르는 게 뭐냐면 편 가르기, 갈라치기"라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놓고 이런 편 가르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늘 호떡론을 생각한다"며 "오빠와 여동생이 호떡을 나눠 먹어야 한다. 이 경우에 오빠와 여동생이 나눠 먹기 위해 자를 수 있는 권한을 오빠에게 주고 결과를 갖고 여동생이 선택하게 하면 싸움이 최소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좋은 말씀이시고 상당히 원론적이나 철학적으로 타당한 말씀"이라며 "정치의 중심엔 국민이 있어야 하고 민주정당 중심에 당원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방향이 뭐냐면 정치는 문제 해결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정당이) 국민 의견을 잘 모으는 기능이 있어야 하고 공직을 선거를 통해 실현하는 게 정당"이라며 "공천을 당원과 국민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씀하셨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청년 문제와 관련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 원 후보는 청년 정책과 관련해 "청년 청와대 정부를 제도화해서 청년이 진정 대표성을 가지고 공론을 일상화하고 조직하면서 국정에 구속력을 갖고 반영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미래세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재정 지출 정책을 결정할 떄는 미래세대에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하다"며 원 후보처럼 청년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끝에는 윤 후보가 원 후보에 "함께하시죠"라고 제안했고 원 후보는 "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회자도 "지금처럼 차분하게 토론이 이뤄지고 후보들이 철학과 원칙을 얘기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이어 31일 서울·경기권 종합 토론을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다음 달 1일부터 투표를 거쳐 5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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