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스우파’, 언니들은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21-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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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잘 봐, 언니들은 이제 시작이다.”

엠넷 춤 경연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서 우승을 차지한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될 모양새다.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우파’ 댄서들이 종영 이후 방송계와 광고계의 밀려드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9일 ‘스우파’ 종영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권영찬CP와 최정남PD, 라치카 가비, 코카N버터 리헤이, 홀리뱅 허니제이, 훅 아이키가 참여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댄스 크루 여덟 팀(훅, 라치카, 홀리뱅,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웨이비, 원트, YGX)의 서바이벌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치열한 배틀과 대결 끝에 지난 26일 파이널에서 허니제이의 홀리뱅이 최종 우승했다.

▲사진제공=엠넷

권영찬CP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이 방송에 출연했다. 제작진이 만든 배틀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좋은 그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고 세계적으로 K-댄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느꼈다. 그런 모습을 대중에게도 잘 소개한 것 같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전국투어 콘서트가 끝난 것 같다. 댄서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팀 라치카를 이끈 가비는 ‘큰 반향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고 잘 될 줄은 몰랐다. 첫 촬영 당시 약자 지목 배틀 때 너무 재밌어서 사랑받겠다고는 생각했다.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실 줄 몰랐다. 영광스럽다. 콘서트 매진 소식을 듣고 ‘관심의 한 가운데’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카 엔 버터 리더 리헤이는 “댄서들의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것에 놀라웠다. 우리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 댄서들이 힘든 스케줄로 멋진 무대를 보여주셨는데 잘 안 되면 진심으로 속상하겠다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엠넷

허니제이는 “PD님과 미팅했을 때 ‘팬덤’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우리가 아이돌도 아닌데 팬덤이 생길지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다. 어찌 됐든 재밌게 즐기면서 좋은 추억 쌓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가면 갈수록 열풍이 되어가더라. 정말 많이 좋아해주시니 책임감이 생겼다. 우리나라에 멋진 댄서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관심이 오는 것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훅 리더 아이키는 “프로그램을 듣고 많이 고민했다. 제자들과 나가는데 잘 못하면 어떻게 보여질지, 이 친구들이 걱정됐다. 실력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캐릭터와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시더라. 이래서 잘 될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 ‘사람’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우리 성격이 묻어나는 ‘밈’이 많이 나왔는데 대중들의 일상에 파고들어서 재미를 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스우파’는 무대 뒤에 가려져 있던 댄서들을 조명,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과 댄서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선을 다해 춤추고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모습으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휩쓴 것은 물론이고 , 패러디가 쏟아지며 핫한 콘텐츠로 자리 잡기도 했다. 11월 열리는 ‘스우파’ 콘서트는 서울 공연이 1분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이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허니제이는 “처음에 저희는 잃을 것이 없었다. 연예인이었다면 ‘이미지에 타격이 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눈치를 봤을 것 같다. 그런데 저희는 잃어버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필터링이 없었다. 그런 부분을 신선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어쨌든 일반인이지 않나. 춤을 잘추는 일반인이다. 그렇게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나와서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저희가 오래된 신이기 때문에 이 안에 있는 스토리 같은 것들도 리얼이다. 그런 것들이 진정성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이키 역시 “허니제이 말에 공감한다“면서 ”결국에는 댄서들의 솔직함이 담긴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가식 없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이것이 잘 맞아서 잘 됐다고 느낀다”라고 공감했다.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출연진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비는 “이전까지 댄서는 무대에서 가수를 빛내주기 위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면, ‘스우파’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개성 있고 실력 있고 재밌는 사람인지 알려졌다. 일단 댄서들끼리 예능을 나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꿈같다.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고, 리헤이는 “댄서 인식이 좋아져서 놀랍고 감사하다. 내 제자들의 경우도 부모님의 반대에 많이 부딪혔는데, ‘스우파’를 통해 한 번에 정리가 됐다더라”고 전했다.

▲사진제공=엠넷

이어 허니제이는 “일반적으로 여성 댄서라면 쇼 적인 부분, 볼거리 같은 가벼운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스우파’를 통해 여자들의 리더십, 의리, 우정을 보여드리면서 더 진정성이 생긴 것 같다. 예쁘고 섹시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을 더 해준다”고 말했고, 아이키는 “댄서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방향성이 된 것 같다. ‘스우파’를 통해 가능성을 열어준 만큼 ‘스맨파’도 나왔으면 한다. 지난해부터 댄서로서 방송을 해볼 때 내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인플루언서인지 틱톡커인지 댄서인지 매일 마음이 바뀌었다. 하지만 ‘스우파’를 통해 ‘나는 댄서다’라는 마음이 확실히 생겼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스우파’ 시청자들을 향한 고마움과 함께 앞으로도 댄서신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가비는 “대한민국 댄서들 더 많은 사랑 받을 수 있게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고, 리헤이는 “멋있는 댄서들이 많은데 이 관심이 식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매 순간 최선 다하고 진심 다하겠다”고 했다. 허니제이는 “이 관심은 우리나라 댄스신 만들어준 선배님들과 동료들, 후배들의 몫이다. 제작진께 감사하고, 우릴 알아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하며 본업에 충실하겠다”고 말했고, 아이키는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이 열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남녀노소 춤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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