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건 다 있네"…'힙스터 성지' 성수동 공략하는 기업들

입력 2021-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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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6 특화 문화공간 운영…LG전자, 올레드 TVㆍ식물 재배기 팝업스토어 운영

▲기아는 전기차 복합문화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 성수’를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사진제공=기아)

‘힙스터(Hipsterㆍ자신만의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성지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에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색적인 마케팅 공간을 마련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30일 주요 기업들 발표를 종합하면 기아, LG전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등은 성수동에 전용 마케팅 공간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먼저,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객 체험공간을 성수동에 마련했다. 8월 문을 연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 성수’는 320평 규모의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으로, 60여 년 전 지어진 방직공장의 외형적 특성과 세월의 흔적을 살려 증ㆍ개축했다.

기아는 전시 공간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고객과 MZ 세대를 상대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기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공간은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기아의 전기차 복합문화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 성수’ (사진제공=기아)

LG전자는 성수동에 있는 패션 편집숍 ‘수피’에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열었다. 이곳은 LG전자의 올레드 TV와 추억 속 오락실의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으로, 12월 19일까지 운영한다.

LG전자는 고객들이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올레드 게이밍 존 △라이프스타일 체험존 △금성오락실 굿즈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올레드 게이밍 존에서는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추억의 게임부터 최신 콘솔 게임까지 10여 대의 LG 올레드 TV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페 공간에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 머그컵, 텀블러 등 금성오락실 전용 굿즈(goods)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식물 생활가전 ‘LG 틔운’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성수동 ‘플라츠’에 마련했다. LG 틔운은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식물 생활가전이다.

▲ LG전자는 12월 1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금성오락실’을 운영한다. (사진제공=LG전자)

타이어 업계에서도 성수동에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기반 라이프스타일ㆍ패션 브랜드 ‘피치스’와 함께 복합 문화공간 ‘도원’을 운영 중이다.

‘도원’은 국내에 없던 자동차, 패션, 길거리 문화가 복합적으로 융합되는 공간 플랫폼으로, 튜닝샵 등 서울 외곽에 있던 자동차 관련 공간을 중심부로 가져와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일반인과도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차량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개라지(Garage)’를 비롯해 차량 전시와 공연 등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 피치스 오프라인 매장, 편집숍, 스케이트보드 파크, 커뮤니티 라운지, 카페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2021 메이드 인 한국(2021 Made in HANKOOK)’ 행사를 열고 한국타이어 브랜드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시, 영상, 굿즈 등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가 서울 성수동 문화공간 '도원'에서 '2021 메이드 인 한국' 행사를 열었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앞서 현대차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성수동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알리기 위한 공간 ‘N 시티 서울(N City Seoul)’을 마련했다. 이곳은 N 브랜드가 발전한 과정과 현재의 모습, 미래의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장소로 꾸며졌다.

현대차는 폐건물을 개조해 N 시티 서울을 구성했다. 전시 공간은 모터스포츠의 주 무대인 트랙이 도심으로 직접 들어온 듯한 분위기로 연출했고, 건물 외부 곳곳에는 N 브랜드 고유 색상과 모터스포츠 요소를 더했다. 실내에는 최신 모델인 아반떼 N과 코나 N뿐 아니라 콘셉트카까지 전시해 고객들이 N 브랜드의 정체성과 특징, 철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업계에서는 성수동을 구매력이 있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젋은층 소비자가 자주 찾는 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이를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힙한(멋진) 젊은이들의 감성이 담긴 공간"이라며 "브랜드 체험 공간은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잠재 소비자를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N 시티 서울'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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