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年 영업이익 6조5000억 돌파 전망도
정제마진 상승과 윤활유 사업의 선전으로 정유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경제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각 기업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62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정유 사업도 회복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7% 증가한 173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8일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4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도 29일 기준 영업이익 5191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호조는 정제마진 개선에서 기인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1달러대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9월 넷째 주에는 배럴당 6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이 선전한 것도 3분기 실적 상승에 이바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이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28억 원 증가한 3298억 원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견조한 시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쓰오일도 3분기 윤활기유 영업이익이 전체 52.6%에 해당하는 288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수요ㆍ정제마진ㆍ국제유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4분기에도 정유업계의 실적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어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실제로 주요 에너지 기관에서도 수요 상향 전망을 하고 있다"며 "유가 역시 내년 초까지 지금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상승한 정제마진이 10월에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코로나 19가 안정화되면서 정유 제품의 수요가 살아나고 정제마진도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등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1조9694억 원, 에쓰오일 2조4203억 원, GS칼텍스 1조5000억 원, 현대오일뱅크 1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정유 4사는 지난해 총 5조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