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업 빠르게 성장…독자사업 'PK마켓' 연내 출점 목표…'뉴시즌스마켓' 내년 2개 개점
정용진 신세계·이마트그룹 부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급 주거 단지인 베버리힐스에 고급 저택을 매입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사업 강화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28일 미국 부동산 전문 매체 더트(Dirt)는 최근 ‘억만장자 삼성 상속인, 1920만 달러(약 224억원) 베벌리힐스 맨션 매입’이라는 보도를 통해 정 부회장이 최근 베벌리힐스 주택을 매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전 소유자는 인도네시아의 탄광재벌 안 시난타(Aan Sinanta)로 그는 2012년 1260만 달러(148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저택은 2012년 지어졌으며 0.5에이커(2023㎡, 612평) 부지에 6개의 침실과 10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다. 영화관과 온도 조절 와인 저장고, 벽난로, 체육관, 사우나, 수영장 등의 시설과 함께 차량 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췄다.
정 부회장의 베벌리힐스 저택 매입과 관련해 미국 사업 강화에 나섰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내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위해 미국 내 거처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해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 업체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와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등을 보유한 지주사로 인수 당시 LA와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 24개 매장을 운영했다.
이듬해 ‘굿푸드홀딩스’는 ‘뉴시즌스마켓’을 인수했다. ‘뉴시즌스마켓’은 유기농 등 자연 친화적인 식료품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표방한다. 현재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캘리포니아주에서 ‘뉴리프커뮤니티마켓’이라는 이름으로 5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굿푸드홀딩스 대표로 월마트인터내셔널 인수·합병(M&A) 작업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닐스턴을 대표로 선임했다.
2019년 27개에 불과했던 미국 사업장은 지난해 51개로 확대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사업 총매출은 1조 6272억 원으로 직전년에 비해 131.5% 치솟았다. 영업이익도 99억 원을 기록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내며 궤도에 올랐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뉴시즌스마켓’을 새롭게 이끌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유통체인 윈코푸드(WinCo Foods)에서 27년 이상 근무한 유통 베테랑 랜시 리볼드(Nancy Lebold)를 새로 선임했다.
곧이어 내년 상반기 포틀랜드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레이크 오스위고에 2582m²(약 781평) 규모의 ‘뉴시즌스마켓’ 신규 점포를 열고, 이어 2023년 하반기에는 밴쿠버에 2323m²(약 702평) 규모의 매장을 개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프레시 테크놀로지’(Afresh Technologies)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선도 관리 솔루션 계약을 체결해 품질 강화에 돌입했다.
여세를 몰아 독자 브랜드 사업에도 나선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인 ‘PK마켓’을 LA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에 오픈하기로 했다. ‘PK마켓’은 국내에서 고양과 하남 스타필드 등에 입점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내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