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플랙스가 원전 핵심 밸브를 국내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모듈 소재를 월 50톤을 생산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에 공급 중이다.
26일 티플랙스 관계자는 “원전 핵심 장치에 사용되는 스테인레스 밸브를 현재까지 국내 상장사 중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각본) 관련, 원전 운용 확대 및 차세대 원전 육성 필요성을 담은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한수원은 탄소 중립을 위해 기존 초안에 9기로 명시된 원전을 '플러스(+)알파(α)'로 확대해야 하며, 미국과 EU 등도 탄소 중립을 위한 원자력 역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연말이나 내년 초 수조원 단위의 해외 수주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식시장에서는 서전기전, 보성파워텍, 한신기계, 일진파워 등 원전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에 이은 국내외 원전 관련 호재가 이어지자 밸브용 스테인리스 환봉 등 원전의 핵심 장치에 사용되는 스테인레스 부품을 생산중인 티플랙스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플랙스는 핵심 밸브를 공급하면 고객사가 최종 가공해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구조다.
특히 티플랙스는 스테인리스 후판사업 및 특수금속 소재인 니켈합금, 티타늄 사업을 통해 담수화설비, 석유화학, LNG는 물론 조선 선박과 반도체 등에도 부품이 들어가고 있다.
1500여 개에 달하는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티플렉스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소재도 개발해 생산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모듈은 전기차 배터리셀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월 70~100톤을 전기차 배터리 모듈 소재로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소재를 생산 하고 있다"며 "베트남에 있는 자동차 법인에서 가공한 다음, 유럽에 있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 공장으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월 약 50톤 규모로 나가고 있다”며 “단기적인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플랙스는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발주 증가로 지난해 9년만에 최대 매출 기록 및 30년 이상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우호적인 전방산업과 니켈 가격 상승, 전기차 배터리 모듈 소재 공급 등으로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설비 증설에도 나섰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설비 증설로 생산 캐파가 늘어나 주문량을 따라갈 수 있게 됐다”며 “올 매출은 30% 이상의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