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의 변·대권 포부 동시에 밝힌 李… “각오 없이 여기까지 왔겠나”

입력 2021-10-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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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직 사퇴의 변과 함께 대권 주자로서 포부를 동시에 밝혔다. 경기지사직을 사퇴한 이 후보는 내년 3월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에서 경기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며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도지사로서 도민께 받은 크나큰 은혜,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 지사는 3년 4개월여 동안 도정 업무를 수행했으며, 이 지사의 사퇴로 경기도는 남은 8개월간 오병권 행정1부지사가 권한대행을 수행한다. 그동안 현역 자치단체장의 대선 후보 출마는 행정 공백 등을 우려해 경선 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하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 먼저 도착, 이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지사는 정부 방침과는 다르게 현직 지사로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내리면서 여당 내에서도 ‘지사 찬스’ 논란이 제기됐다. 야권에선 도 자원을 대선 캠페인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그는 앞서 국정감사 열리기 전 경선 경쟁 주자들이 ‘지사 찬스’ 문제를 제기하는 등 사퇴 압박을 가할 때도 “사퇴하는 것이 더 무책임한 일”이라며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고수한 바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정국의 블랙홀로 떠오른 와중에 그는 지난 18일과 20일 경기도 국감에 참석해 직접 방어하며 나름대로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일부 평가도 받는다. 다만, 지지율 약세로 드러난 국민적 공분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선대위 상임 고문을 수락한 이낙연 전 대표와 캠프 및 지지자와의 ‘원팀’을 위한 화학적 결합 또한 숙제로 남아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앞으로 있을 특검 혹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수사에 따른 변수도 본선 레이스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지사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등 갖가지 의혹에 대해 “나를 아무리 뒤져도 100% 나올 게 없을 것”이라며 “그런 각오도 없이 여기(대선 출마)까지 왔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도지사직 출근길에서 “도지사로서 맡긴 일을 마지막까지 다 하지 못한 느낌이라 매우 아쉽고 도민들께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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