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디폴트 선언 임박…이자 유예기간 23일 종료

입력 2021-10-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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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선전(深?)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선전=AP뉴시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채무 변제를 위해 3조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헝다가 오는 23일 공식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밤 공시를 통해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 허성촹잔에 매각하려던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애초 헝다는 우량 자산인 헝다물업 지분을 200억 홍콩달러(약 3조 200억 원)에 팔려고 했는데, 대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가 불발됐다.

헝다 자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매물로 여겨졌던 헝다물업 매각 무산으로 헝다 계획이 좌초된 셈이다. 지난달 23일과 29일, 이달 11일로 각각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다. 첫 사례인 지난달 23일 이자 유예기간 한 달이 주말인 23일 만료되는 상황이다. 유예기간 내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디폴트 상황이 된다. 헝다 총부채는 360조 원에 이른다.

자금난에 처한 헝다는 헝다자동차 등 핵심 자산 매각에도 나섰지만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헝다는 홍콩 건물을 17억 달러(약 2조 원)에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에 매각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당국은 헝다 디폴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차 회의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헝다라는)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큰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헝대를 비판하면서 개입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앞서 17일 이강 인민은행 총재도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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